한화생명의 자본적정성은 피어그룹에서 가장 낮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금융감독원 권고 기준을 간신히 넘긴다. 실질 손실흡수력을 나타내는 기본자본지급여력은 대형 생명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100%를 밑돈다. 위험 수준은 아니나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가용자본 중 보완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기본자본보다도 손실흡수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 보완자본 규모가 크다. 순자산가치 하락과 요구자본 부담 증가를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 발행으로 방어해왔기 때문이다.
◇기본자본 9.6조, 요구자본 13조 한화생명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본자본비율은 73.8%다. 기본자본은 9조6151억원,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은 13조27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본자본은 건전성감독기준(PAP) 재무상태표 상의 순자산에서 지급여력금액 불인정 항목 및 보완자본으로 재분류하는 항목을 차감한 금액이다.
PAP 재무상태표 상 순자산은 20조4467억원이다. 4조8289억원을 차지하는 보통주 항목 외 비중이 큰 항목은 이익잉여금과 조정준비금이다. 각 8조2060억원 5조1717억원을 기록했다. 조정준비금은 PAP 산출 시 보험감독회계기준 재무상태표(SAP)와의 차액으로 가장 큰 부분은 보험계약마진(CSM)이다.
지급 예정 주주배당액 등 가용자본 불인정 금액은 2조6279억원으로 나타났다. 기본자본 자본증권의 인정한도 초과 금액 등 보완자본 재분류 항목은 8조2037억원에 달한다. 한화생명은 시가평가로 인한 자본감소분 점진적 인식(TAC) 경과조치를 받지 않아 경과조치 전·후 금액 및 비율이 동일하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을 구성하는 기본요구자본은 15조4679억원으로 집계된다. 기본요구자본은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과 일반손해보험위험액, 시장위험액, 신용위험액, 운영위험액 총합에 분산효과 등을 적용해 산출된다. 이 중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이 10조1658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본요구자본에 법인세조정액을 빼고 기타요구자본을 더하면 요구자본 총액이 계산된다. 법인세조정액은 2조8758억원, 기타요구자본은 4354억원이다. 기타요구자본은 모두 업권별 자본규제를 활용한 종속회사의 요구자본 환산치다. 한화생명은 요구자본에 대한 경과조치도 적용받지 않는다.
◇보완자본 비중 55%…대외 충격에 민감한 자산·부채 구조 한화생명은 지급여력비율 자체가 낮은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163.7%였다. 금감원이 권고하는 150% 수준을 겨우 넘어섰다. 총비율이 낮다보니 기본자본비율도 낮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 다만 향후 킥스비율에 대한 부담은 완화될 예정으로 시급한 건 기본자본지급여력 확보다.
특히 과도한 보완자본 의존도를 탈피하는 게 꼭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한화생명의 보완자본 비중은 55%(11조7165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8%포인트가량 늘었다. 보완자본은 해약환급금 부족분 상당액 중 해약환급금준비금 상당액 초과분 7조307억원, 신종자본증권 1조968억원, 후순위채 3조485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조9000억원의 자본성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올해에도 6000억원을 조달해 보완자본 의존도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기본자본은 1조3528억원 감소했다. 계리·경제적 가정 변경과 거시지표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순자산이 5423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평가손익 등이 반영되는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전년 대비 2조5546억원 줄어든 충격이 컸다. 2023년 9729억원이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지난해 말 -1조5817억원으로 급감했다. 한화생명처럼 부채 듀레이션이 긴 생보사는 금리 및 할인율 인하와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
한화생명의 킥스비율 금리 민감도를 보면 50bp 상승 시 2.4%포인트 상승, 하락 시 4.0%포인트 하락, 100bp 상승 시 1.9%포인트 상승, 하락 시 8.5%포인트 하락 영향을 받는다. 환율의 경우 원·달러 환율 100원 상승 시 1.1%포인트 하락, 하락 시 1.2%포인트 상승 영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