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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운전자본 효율화' 결실…현금 창출력 개선

재고 축소 및 채권 회수율 향상 주효, 레버리지 축소 통한 재무 안정화 추진

정유현 기자  2025-05-21 14:53:37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호텔신라가 1분기 순손실 규모가 확대됐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흑자로 전환됐다. 운전자본 효율화 작업을 실시한 결과 현금이 돌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올해 비용 효율화와 사업 체질 개선을 병행하면서 내실 경영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분기 연결 영업활동 현금흐름 1152억, 전년비 '순유입' 전환

호텔신라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152억7390만원으로 -524억8782만원으로 순유출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현금흐름의 시작점인 분기 순이익은 약 -61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폭이 확대됐지만 재고자산을 줄이고 채권 회수율을 높인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운전자본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현금 흐름 둔화 요소인 재고자산은 지난해 1분기 6227억원대에서 올해 1분기 5607억원으로 620억원규모가 줄었다. 묶여있던 자금이 현금으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도 2906억원에서 2319억원으로 약 587억원 감소했다. 매출채권 회수율은 지난해 1분기 10%대 초반이었지만 올해 1분기 20%까지 끌어올리면서 현금 유입 속도를 높였다. 운전 자본 전반의 효율화가 적자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현금 흐름 개선의 핵심 역할을 한 것이다.

호텔신라는 1분기 매출은 8271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면세 부문이 50억원대 영업손실로 적자로 전환하고 호텔&레저 사업의 영업이익도 약 60% 감소하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저마진 도매 매출을 줄이고 할인율을 낮추는 등 내실 경영에 집중한 결과 직전 분기인 2024년 4분기 (매출 9478억원, 영업손실 279억원) 대비로 살펴보면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

◇투자 집행 최소화 및 단기 채무 상환 '방점', 부채비율 185%로 하락

호텔신라는 1분기 재무 지표 안정화에도 주력했다. 먼저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분기 약 -114억원으로 -659억원을 기록한 작년 1분기 대비 현금 유출 규모가 줄었다. 현금 유보를 위해 CAPEX(자본적 지출) 투자 최소화 전략을 펼친 것으로 해석된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2895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던 2024년 1분기와 달리 올해는 -1104억원의 순유출을 나타냈다. 1분기 중에는 신규 조달 없이 기존 부채를 갚은 것으로 보인다.

8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사채를 상환했고 리스부채 상환(206억원)과 이자 지급(98억원)을 포함해 전체 재무활동 유출 규모가 1104억원에 달했다. 재무 건전성을 위해 레버리지 축소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2024년 말 197%였던 부채비율은 1분기 말 185%로 낮아진 상태다.

부채를 적극적으로 갚은 영향에 단기 유동성 지표인 유동비율은 99.6%로 소폭 낮아졌지만 이는 상환 기조에 따른 일시적 변화로 풀이된다.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이 유입되면서 현금성 자산은 2024년 말 대비 약 65억원 줄어든 3639억원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2분기부터는 관광 성수기 효과뿐 아니라 희망퇴직에 나선 효과가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하반기에는 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와 한중 관계 개선 등을 염두에 둔 조치다. 이에 따라 호텔신라도 영업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호텔신라 측은 "TR부문은 2분기 대내외 환경 및 면세 시장 변화에 대응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며 "호텔&레저 부문은 탄력적인 고객 수요 대응을 통한 실적 호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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