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

JB금융, 기업금융·외국인 대출 핵심 '핀테크 연합'

국내외 플랫폼 제휴로 고객풀 확보…비대면 경쟁력으로 지방금융 한계 극복

최필우 기자  2025-05-23 07:00:51

편집자주

임베디드 금융이 금융권 핵심 비즈니스로 부상하고 있다. 임베디드 금융이란 금융사가 비금융사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과거 금융사는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금융 기능을 추가하는 비금융사를 경쟁자로 여겼으나 최근에는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다. 완숙기에 접어든 금융사 자체 플랫폼을 진일보하기 위해 가상자산, 제조업, 유통업, IT 등 업권을 가리지 않고 동맹을 맺는 중이다. 비금융사 뿐만 아니라 플랫폼에 강점이 있는 금융사와의 제휴도 활발하다. 막이 오른 임베디드 금융 시대의 헤게모니를 어떤 금융사가 잡을 수 있을까. 주요 금융사의 임베디드 동맹 현황과 전략을 분석했다.
JB금융은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핀테크 동맹을 늘려가고 있다. 기술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제휴에 그치지 않고 지분 투자를 통해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전략을 쓴다.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거나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때 파트너사의 플랫폼을 고객 유치에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다.

지방금융으로 오프라인 점포를 통한 영업 권역 확대에 한계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핀테크 플랫폼 동맹을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JB금융 산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호남권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 단위 고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파트너사 고객을 JB금융 산하 금융사 고객으로 유입시킨다는 구상이다.

◇'웹케시그룹·한패스' 알짜 핀테크 동맹 구축

JB금융은 지난해 핀테크 솔루션 기업 웹케시그룹 계열사 비즈플레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지주와 전북은행, 광주은행이 총 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JB금융이 핀테크 기업에 투자한 금액 중 가장 크다.

JB금융, 웹케시그룹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 (왼쪽부터 JB금융지주 박종춘 전무, JB금융지주 김기홍 회장, 웹캐시그룹 석창규 회장, 비즈플레이 김홍기 대표)

비즈플레이 뿐만 아니라 웹케시그룹과 전방위적 협업을 추진하는 조건이다. 웹케시그룹은 기업 자금관리 핀테크 솔루션 경리나라를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쿠콘도 웹케시그룹에 소속돼 있다. JB금융이 지분을 확보한 비즈플레이는 B2B 경비 지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일반 기업 대상 식권, 복지, 출장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JB금융은 웹케시그룹과의 제휴를 바탕으로 전북은행, 광주은행 기업 고객에게 경영관리 노하우와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웹케시그룹의 B2B 상품에 금융을 접목하는 임베디드 금융 전략의 일환이다. 양사 협업으로 JB금융은 IT 기술을, 웹케시그룹은 금융 서비스와 노하우를 습득하는 효과가 있다.

JB금융은 해외 소액 송금 전문 핀테크 기업 한패스 지분도 15% 확보했다. 한패스는 60만명 수준의 외국인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1조원을 웃도는 해외 송금이 한패스를 통해 이뤄진다.

전북은행은 외국인 대출 시장에서 70%를 웃도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패스와 제휴로 국내에서 일하고 본국으로 송금하는 외국인 고객에게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패스 이용자가 전북은행을 이용하고, 전북은행 고객이 한패스를 사용하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에도 핀테크 동맹을 활용한다. 광주은행 베트남 소재 증권 계열사 JBSV가 현지 자산관리 플랫폼 인피나 지분 3.9%를 확보했다. 월간활성사용자(MAU) 수 50만명 수준의 플랫폼으로 마케팅 협업을 도모한다. JB금융지주는 JB인베스트먼트와 베트남 오토바이 플랫폼 기업으로 비금융사인 오케이쎄 지분 8%를 인수했다.


◇호남 넘어선 고객 확장…플랫폼이 대안

JB금융은 지방금융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핀테크사와 연대를 구축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 1분기 전체 대출에서 전북 지역 대출 비중이 56.2%를 차지했다. 예수금 비중은 70.6%다. 수도권 대출과 예수금이 각각 33.6%, 25.4%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전북 지역 의존도가 높다.

광주은행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광주은행의 광주 지역 대출금과 예수금은 54.6%, 56.7%다. 전남 지역은 각각 12.7%, 20.1% 비중을 차지한다. 수도권 비중은 32.7%, 23.2% 수준에 그친다.

이같은 여수신 지역 구성은 중장기적으로 성장 여력을 축소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호남 지역 산업 기반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약하고 소매금융 고객이 될 수 있는 인구도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호남 외 지역에 점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는 타행과 경쟁에 한계가 있다. JB금융은 핀테크 동맹을 확대해 다양한 경로로 비대면 고객을 유치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호남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 단위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주력 사업인 외국인 대출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라며 "핀테크 제휴를 통한 플랫폼 경쟁력 강화로 고객층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