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

우리은행, BaaS 신사업에 기업금융 경쟁력 십분 활용

메가존클라우드와 제휴,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중소기업·스타트업 타깃 서비스 개발

최필우 기자  2025-05-22 07:39:47

편집자주

임베디드 금융이 금융권 핵심 비즈니스로 부상하고 있다. 임베디드 금융이란 금융사가 비금융사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과거 금융사는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금융 기능을 추가하는 비금융사를 경쟁자로 여겼으나 최근에는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다. 완숙기에 접어든 금융사 자체 플랫폼을 진일보하기 위해 가상자산, 제조업, 유통업, IT 등 업권을 가리지 않고 동맹을 맺는 중이다. 비금융사 뿐만 아니라 플랫폼에 강점이 있는 금융사와의 제휴도 활발하다. 막이 오른 임베디드 금융 시대의 헤게모니를 어떤 금융사가 잡을 수 있을까. 주요 금융사의 임베디드 동맹 현황과 전략을 분석했다.
우리은행이 기업금융에 초점을 맞춰 임베디드 전략을 구체화한다. 유통, 플랫폼 기업과의 제휴로 소매금융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B2B2C 전략보다는 B2B로 기업금융 고객 대상 서비스 제공에 주력한다. 기업금융 분야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BaaS(서비스형뱅킹) 신사업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 체제에서 확대하고 있는 중소기업 고객풀을 BaaS 신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대기업 수준의 플랫폼 역량을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에 BaaS 플랫폼으로 편의를 제공하는 식이다. 조직 개편을 통해 출범한 신사업제휴플랫폼부가 주축이 돼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리테일 아닌 기업금융 초점

우리은행의 임베디드 금융 협력사는 메가존클라우드다. 양사는 지난해 2월 전략적 제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6000여개 기업에 솔루션과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2024년 2월 14일 우리은행은 본점에서 메가존클라우드와 ‘BaaS 구체화 및 공동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조병규 전 우리은행장과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이사회 의장(당시 대표)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기업금융에 초점을 맞춰 임베디드 금융 전략을 구체화하려는 의도다. 스타벅스, GS리테일 등 플랫폼 역량을 갖춘 유통업체와 제휴를 맺은 KB국민은행이나 당근, 네이버페이 등 정통 플랫폼과 손을 잡은 하나은행과 차이가 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더존비즈온과 ERP(전사적자원관리) 뱅킹을 추구하는 신한은행 모델이 우리은행과 유사하다.

우리은행이 기업 고객 대상 임베디드 금융에 초점을 맞춘 건 전통적으로 기업금융 분야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옛 한일은행, 상업은행 시절부터 대기업과 거래에 장점이 있었고 우리은행으로 출범한 이후에도 기업대출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임베디드 금융을 활용하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메가존클라우드가 보유한 기술, 서비스를 활용해 금융과 비금융 경계를 허무는 신사업을 개발하기로 했다. BaaS가 필요한 스타트업 또는 벤처기업에게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협업의 골자다. 이같은 서비스 제공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거래를 늘려갈 수 있다.

◇신사업제휴플랫폼부 신설, 기술 고도화 한창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대상 BaaS 사업을 위해 오픈 API(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간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 고도화 작업에 한창이다. 우리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비금융사가 자체 앱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마련하고 있다. 솔루션이 개발되면 은행권과 거래가 어려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도 플랫폼에 금융 서비스 탑재가 가능해진다.

이같은 임베디드 금융 전략은 중소기업 고객사 확대에 주력하는 정 행장 체제 영업 방침과 일맥상통한다. 정 행장은 중소기업그룹장을 지내는 등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영업 경험이 풍부하다. 우리은행이 기업금융 경쟁력을 추가로 강화하기 위해선 중소기업 네트워크 확장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게 정 행장의 지론이다.

신사업제휴플랫폼부가 BaaS 신사업을 주도한다. 신사업제휴플랫폼부는 지난해 말 혁신기술플랫폼부와 신사업제휴추진부를 통합해 출범한 신생 조직이다. 플랫폼 사업과 비금융사 제휴를 추진할 때 BaaS를 비롯한 임베디드 금융 확대를 핵심 비즈니스로 추진하기 위해 조직을 우선 재편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