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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

'중기 중심' 기업금융 전략 주도하는 배연수 부행장

②정진완 행장 최측근, 통합 기업그룹 수장 등극…영업 우선순위 조율 한창

최필우 기자  2025-05-29 07:12:42

편집자주

우리금융이 비은행 M&A를 일단락하면서 다시 우리은행의 시간이 됐다.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 사태로 홍역을 치른 우리은행은 정진완 행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해 쇄신 작업에 한창이다. 내부통제 부실 원인으로 지목된 조직 문화 전반을 개선하는 게 당면 과제다. 또 잠시 중단된 기업금융 명가 재건 전략을 재정비하고 영업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 우리은행을 움직이는 정 행장 체제 키맨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그들의 과제를 짚어본다.
배연수 우리은행 기업그룹장 부행장(사진)은 정진완 우리은행장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중소기업전략부, 중소기업고객부를 거치며 중소기업 영업에 특화된 정 행장과 유사한 경력을 쌓았다. 정 행장 체제에서는 대기업, 중소기업 영업을 총괄하는 통합 기업그룹을 이끌고 있다.

배 부행장에게 통합 기업그룹을 맡긴 데서 그에 대한 정 행장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다. 통합 전에는 기업그룹이 대기업 영업에, 중소기업그룹이 중소기업 영업에 초점을 맞추는 구도였다. 정 행장은 취임 후 통합 기업그룹의 중소기업 영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소기업 전문가인 배 부행장에게 기업그룹을 맡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기통' 정진완 행장과 닮은꼴 이력

배 부행장은 정 행장과 닮은꼴 이력을 가진 임원이다. 1970년생으로 공주사대부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후 우리은행에 입행했고 중소기업전략부, 중소기업고객부 등 중소기업 관련 부서에서 경력을 쌓았다. 정 행장도 중소기업전략부, 중소기업그룹을 거쳐 행장에 취임했다.

그가 2018년 중소기업전략부 부장대우로 승진할 때 같은 조직에서 부장으로 재직 중이었던 인물이 정 행장이다. 이 시기 함께 근무하며 정 행장 측근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배 부행장은 정 행장의 계보를 잇는 행내 중소기업 영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부행장이 되면서 맡은 조직은 정 행장과 차이가 있다. 정 행장은 부행장 시절 중소기업그룹을 맡았다. 배 부행장을 기업그룹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기업그룹과 중소기업그룹이 분리돼 있었으나 정 행장 취임과 맞물려 두 그룹이 통합된 영향이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통합 기업그룹 수장에 중소기업 전문가가 기용됐다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통적으로 대기업 영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전신인 옛 한일은행, 상업은행 시절 구축한 핵심 고객층이 대기업이기 때문이다. 옛 기업그룹과 중소기업그룹 중에서는 기업그룹의 존재감이 컸다.

정 행장 체제에서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통합 기업그룹은 산하에 기업영업전략부, 대기업영업전략부, 기업금융솔루션부, 기업금융플랫폼부, 혁신금융추진부 등을 두고 있다. 기업영업전략부가 중소기업 영업에 초점을 맞추고 대기업 담당 조직을 별도로 분류하는 구조다. 영업 우선순위가 중소기업에 있는 것이다.

정 행장은 배 부행장을 통해 중소기업 위주 영업 전략을 정착시키려는 의도다. 이미 대기업 고객 기반을 탄탄하게 갖추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 영업을 강화해 기업금융 명가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게 정 행장의 지론이다. 배 부행장은 정 행장의 배턴을 이어받아 중소기업 특화 점포 BIZ프라임센터 채널을 활용해 영업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신규 전략, 구성원 공감대 형성해야…'옥석가리기' 필수

배 부행장은 영업 전략 전환을 추진하면서 조직 내에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우리은행에는 대기업 위주 영업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대기업에 대출을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임직원 대상 퇴직연금 등 부수 영업을 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금리가 더 높지만 연계 영업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중소기업 대출 확대로 부실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불식해야 한다. 신용도가 낮은 고객 비중이 높아질수록 경기 침체기에 연체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규모가 작더라도 신성장 산업군에 속해 있거나 공인된 기술력을 갖춘 기업 중심으로 고객 저변을 넓힐 필요가 있다. 풍부한 중소기업 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옥석을 가려내는 게 배 부행장의 과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진완 행장이 취임하면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는 전략이 선명해지고 있고 이를 상징하는 인물이 배연수 부행장"이라며 "정 행장의 영업 방침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측근 인사로 기업그룹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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