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온이 유상증자설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 바바메킵(ABN401)의 글로벌 임상 2상 등을 위해 주주배정 방식 유증을 추진 중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왔고 시장이 곧장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현재 에이비온의 재무구조 상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위해 추가 자금 조달은 필요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에이비온은 주주배정 방식이 아닌 해외 투자자 3자 배정 또는 금융기관 조달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기술이전 진행 중인 본계약을 차질 없이 수행하면서 추가 자금도 확보에도 나선다.
◇코스닥 상승세 불구 3거래일 하락, 부족한 현금에 유증설 제기 에이비온의 주가는 이달 9일부터 11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연휴 전인 5일 종가 기준 5320원이었던 주가는 11일 4780원으로 10.1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닥 지수는 756.23에서 786.29로 3.97% 상승했으나 에이비온 주가는 시장 흐름에 역행했다.
에이비온 안팎에서 흘러나온 유상증자설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에이비온이 주주배정 방식으로 200억원 유증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더니 11일에는 언론 보도까지 나와 확산됐다.
11일 하루만에만 주가는 6.46%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2만9286주를 순매도했고 기관투자가도 4309주를 팔았다. 개인 투자자가 4만3662주를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방어했다. 다음 날인 12일 에이비온이 곧장 진화에 나섰지만 4800원으로 소폭 반등하는데 그쳤다.
실제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에이비온의 재무 상황으로 인해 유증설이 제기된 것으로 파악된다. 3월 말 별도 기준 에이비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단 6억원에 불과하다. 기타유동금융자산 등을 포함한 전체 유동자산도 22억원으로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현재 에이비온은 핵심 파이프라인 바바메킵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단독요법뿐 아니라 유한양행 렉라자와의 병용요법 임상 2상까지 준비 중이다. 지속적인 R&D 사업을 위해서는 추가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미국 측 신규 투자자 접촉 중 "기술 이전 차질 없이 진행" 에이비온 측 역시 추가 조달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은 당장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우성윤 에이비온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조달은 지금 당장 고려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에이비온은 현재 해외 신규 투자자 유치를 최우선 방안으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중국 및 미국의 투자기관들과 다양한 미팅을 진행 중이다. 국내외 금융기관을 통한 조달도 고려 중이다.
해외 투자자 유치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기술 이전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해 추가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에이비온은 올해 4월 소재 제약사와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4개국 대상 바바메킵 기술이전 텀시트를 체결했다. 미국 보스턴 소재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와도 후속 파이프라인 'ABN501' 기술이전 텀시트를 체결하면서 본계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우 부사장은 "중국 및 미국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기존 기술이전 논의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인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시장에 퍼져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