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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온, 오버행 해소 결심…단기차입 활용 CB 조기상환

120억 규모 조기상환 후 소각 예정, 사모사채로 150억 재원 마련

김찬혁 기자  2025-09-10 16:34:25
에이비온이 약 8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환사채(CB) 조기상환에도 나섰다. 리픽싱 조항에 따른 전환가 하락을 앞두고 시장의 오버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한 재원은 단기차입을 통해 해소했다.

에이비온은 9일 공시를 통해 15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만기 1년 이내 사모사채를 활용한다. 이에 따라 에이비온의 단기차입 총액은 기존 46억원에서 196억원으로 확대됐다.

단기차입금은 기존 발행한 CB의 조기상환에 쓰인다. 대상은 2024년 4월 발행된 제5회 CB다. 만기는 2027년이다. 에이비온의 최대주주인 텔콘RF제약이 20억원, 상상인저축은행이 120억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50억원 인수했다.

이 가운데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보유한 CB 물량이 시장에서 오버행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더해 에이비온이 79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4004만주 무상증자를 앞두고 있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CB의 전환가는 6106원이지만 계약에 포함된 리픽싱 조항에 따라 유·무상증자 시 전환가가 낮아지게 된다. 최저 조정한도는 최초 전환가의 70%인 4275원이다.

만일 전환가가 4275원까지 내려갈 경우 현재 CB 잔액 140억원의 잠재 전환주식수는 229만주에서 327만주로 43% 가까이 증가한다.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이 불가피하다. 에이비온이 CB 조기 상환을 하려는 이유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총 190억원 중 현재 남은 CB 잔액은 140억원이다. 발행 이후 올해 7월 30억원 규모의 전환청구가 이뤄져 신주 49만여주가 발행됐다. 같은 달 25일에는 에이비온이 중도상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해 20억원을 조기 상환했다. 에이비온은 이 중 최대주주인 텔콘RF제약 보유 물량 2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40억원을 소각할 계획이다.

당초 해당 CB 계약에 따라 발행회사의 콜옵션은 원금 190억원의 40%인 76억원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매수할 수 있다. 그러나 에이비온은 채권단과의 합의를 통해 만기 전 남은 CB 물량을 전량 매입한 후 재발행하지 않고 소각할 방침이다.

한편 에이비온은 최근 3년간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이 자기자본의 100%를 웃돈다. 2022년 법차손 199억원을 기록해 자기자본 151억원 대비 131.9% 수준이었고 2023년에는 법차손이 292억원으로 자기자본 99억원 대비 292.7%까지 치솟았다.

2024년에도 434억원의 법차손이 발생해 자기자본 281억원 대비 154.2%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차입은 자칫 이자비용을 키워 법차손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11월 예정된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마무리돼 자본을 늘려야만 법차손 비율을 낮추고 관리종목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주가 등락이 있을 때마다 오버행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대한 피로감이 회사와 주주들에게 축적된 상황"이라며 "사모사채를 비롯해 회사 운영자금으로 오버행 우려를 해소하고 주주들의 부담도 덜어드리는 방향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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