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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온 CFO "1.8조 빅딜, 항체 피보팅 경쟁력 입증한 것"

'CSO 겸임' 우성윤 부사장 "바바메킵 원툴 탈피, 펀딩·기술이전 추가 진행"

이기욱 기자  2025-06-24 15:58:47
'에이비온=바바메킵' 설립 이후 줄곧 이어졌던 공식을 깨기 위한 행보가 성과로 이어졌다. 항체 전문 기업으로의 피보팅 길목에서 빠른 빅딜이 이뤄졌다.

에이비온의 체질개선을 이끄는 중심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있다. 입사한 지 불과 반년밖에 안된 우성윤 부사장(사진)은 재무 곳간 뿐 아니라 최고전략책임자(CSO) 역할까지 맡으며 바이오들을 만난다. 이번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빅딜 역시 그가 진두지휘했다. 우 부사장에게 더벨은 이번 딜의 의미를 들어봤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재무 경력, 입사 반년만의 성과

우 부사장은 올 해 초 에이비온에 재무·전략 총괄로 입사했다. 작년까지 에이비온의 살림을 책임졌던 텔콘알에프제약 출신 윤성노 상무가 회사를 떠나고 후임으로 합류했다. 비슷한 시기 이화영 전 CSO 부사장도 에이비온을 떠나면서 우 부사장이 두 역할을 모두 맡게 됐다.

그는 충북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한 후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카드에서 근무했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재무회계 업무를 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IPO(기업공개)를 위한 가치평가 등 재무 모델링 작업도 지원했다.

이후 씨젠 전략기획팀장과 드노보바이오테라퓨틱스 CFO 등을 거쳐 에이비온 상무로 입사했다. 글로벌 투자자와의 폭넓은 네트워크가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우 부사장은 합류 직후 곧장 신영기 에이비온 대표와 함께 미국 JP모간 컨퍼런스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에 힘을 더했다. 당시 우 부사장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많은 글로벌 미팅이 성사됐다. 이는 3월 러시아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의 바바메킵 기술 수출 텀시트 등의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3월 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더욱 많은 권한을 부여받은 그는 기술수출 작업에 보다 힘을 쏟았다. 곧이어 4월 이번 기술수출의 시작점인 텀시트도 체결했다.

우 부사장은 "텀시트 체결 당시 총 계약 규모는 8억달러였으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규모가 13억달러로 늘어났다"며 "클라우딘3(CLDN3)를 포함한 3종의 단일항체 및 이중항체가 그 대상이었는데 CLDN3 외 4종으로 대상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항체를 더 추가하고자하는 제안도 있었지만 공시 관련 문제 때문에 우선 현재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며 "에이비온의 항체 기술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우선협상권 포함해 거래 규모 유지 자신, 메자닌 등 자본확충 검토

항체 개수당 금액을 지불하는 딜 방식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는 자신감을 보였다. 총 계약금과 선급금은 각각 1조8000억원과 340억원으로 작지 않은 규모지만 이는 총 5개 단백질 표적 항체를 모두 더한 규모다.

물질 1개당 계약으로만 따지면 선급금 68억원에 총 계약금 36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에이비온이 얼마나 유망한 물질을 발굴해내는지에 따라 계약규모가 크게 달라지는 구조다.

우 부사장은 계약에 포함된 '우선 협상권' 조항을 비춰볼 때 계약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번 계약에는 계약 물질 외 3개의 다른 단백질을 표적 또는 동시에 표적으로 하는 물질에 대한 우선 협상권도 포함했다.

우 부사장은 "항체 또는 이중항체 등에 대한 거래 상대방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어 3개 물질에 대한 우선협상권까지 포함했다"며 "5개 물질 계약은 맞추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고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거래 상대방에 대한 의구심에 대해서는 상대방의 요구로 인한 불가피한 비공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 ADC(항체·약물 접합체) 개발사로만 알려져 있는 해당 기업이 본인들의 개발 전략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에이비온 측에 비공개를 요구했다.


에이비온은 이번 기술 수출 성과를 기반으로 진행 중인 외부 자본 유치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선급금을 하반기 중 수령할 예정이지만 경영 안정성을 위해 메자닌 발행 또는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검토 중이다. 3월 말 별도 기준 에이비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억원이다.

추가 기술 수출을 위한 논의도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 에이비온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바바메킵은 이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USA에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 부사장은 "텀시트 계약을 체결한 러시아 소재 기업 외 다른 글로벌 주요 지역에 대한 기술 수출을 논의 중"이라며 "'비욘드 ADC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ABN202 등 라이선스 딜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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