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그룹이 추가 출자를 각오하고 한온시스템 비용 구조를 고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연결 자회사로 들어간 뒤 연구개발(R&D) 비용 자산화 범위를 줄이고 당기 비용으로 처리하는 비중을 늘려 순손실이 발생했다. 한온시스템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일반 공모 증자를 최우선으로 자본 확충을 추진한다.
한온시스템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순손실이 37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순손실 211억원)보다 적자 폭이 166억원 늘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한 5조4755억원이지만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순손실을 지속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1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였던 이수일 부회장이 한온시스템 대표이사를, 한국앤컴퍼니 PMI(인수 후 통합)추진단이었던 천성익 상무가 한온시스템 재무 총괄 임원을 맡아 PMI를 챙기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한국앤컴퍼니그룹 계열사로 들어간 뒤 비용 구조를 바꿨다. 가장 큰 변화는 R&D 비용 회계 처리다. 한온시스템은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 체제일 때 차종 개발 단계 R&D 지출인 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해 내용연수를 7년으로 나눠 상각 처리했다. 올해는 R&D 자산화 범위를 줄여 당기 비용 처리 비중을 늘렸다.
R&D 회계 처리 방식이 달라지면서 한온시스템 수익성이 저하했다. R&D 자산화 범위 축소 영향이 없었다면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458억원, 순이익은 227억원이다. R&D 자산화 범위 축소 조정 효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각각 604억원 줄어든 854억원, 마이너스(-) 377억원으로 나타났다.
한온시스템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연결 실적에 들어가는 주요 자회사다. 모회사와 회계 처리 방식을 맞추는 건 PMI 절차 중 하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 2711억원 대부분을 당기 비용으로 처리했다. 그해 판매관리비 중 경상개발비는 2525억원이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연구개발비가 4893억원이다. 그해 자본화한 개발비 지출 증가분은 3328억원, 기타 상각비는 1697억원이다. 그해 비용으로 인식한 연구와 개발 비용은 2152억원이다.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 대비 119억원 줄어든 2147억원이이다. 같은 기간 판관비 중 연구와 개발 비용은 184억원 증가한 648억원이다. 올 상반기에는 무형자산 기타 상각비(1144억원)가 증가분(1073억원)보다 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무형자산 증가분(1741억원)이 기타 상각비(1000억원)를 웃돌았다.
한온시스템은 올 상반기 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희석됐다. 지난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한온시스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6000억원을 출자했다. 자본 확충 효과로 2023년 말 269%였던 한온시스템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54%로 내려갔다. 올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256%로 소폭 상승했다. 순손실이 결손금으로 쌓여 자본총계가 줄었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추가 자본 확충을 추진한다. 재무구조를 개선해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기업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증자 방식을 최우선으로 검토 중이다. 다음 달 23일 발행 가능 주식 수 확대 안건을 논의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했다. 최종 자본 확충 방안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공시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사업 운영 체질 개선에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