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인공지능(AI)과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지만 연간 판관비를 10% 내외로 통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동시에 스테이블코인, 캐피탈사 인수합병(M&A), 글로벌 사업 확대 등 신사업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연내 캐피탈사 인수 목표" 권태훈 카카오뱅크 CFO는 6일 진행된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판관비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데 대해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와 AI 관련 전산 운영비 증가 때문"이라며 "2026년 연간 기준 감가상각비와 전산 운영비는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타 판관비는 한 자릿수 증가로 관리해 전체 판관비는 10% 내외 수준에서 통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및 기술 인프라 투자는 경쟁력 유지와 보안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신사업 측면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영역 진출 의지를 재확인했다. 권 CFO는 "현재 법제화 이전 단계라 구체적 언급은 어렵지만 카카오페이와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성에 힘쓰고 있다"며 "카카오그룹이 보유한 결제·뱅킹·증권·보험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외 파트너와 협업해 유통과 활용 측면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뿐 아니라 보관, 결제 등 생태계 전반에서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한 M&A도 속도를 낸다. 권 CFO는 "기업금융 강화와 할부금융 등 비은행 여신시장 진출을 위해 캐피탈사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연내 인수 완료를 목표로 다양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캐피탈사를 꼽은 이유를 세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캐피탈사의 신용등급 개선을 통해 조달금리를 낮춰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는 점, 그룹사와의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점, 캐피탈사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은행보다 높아 카카오뱅크에 미치는 재무적 기여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이다.
글로벌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중장기 성장 축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권 CFO는 "해외 진출 초기 단계에서 축적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향후에는 주도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총수익 대비 의미 있는 수준의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익증권 평가손실 일시적" 주주환원 정책도 구체화했다. 카카오뱅크는 2026년 회계연도 기준 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5년 기준 주주환원율은 45.6%까지 올라온 상태다. 2027년부터는 총액 기준이 아닌 주당배당금(DPS)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해 최소 전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운용 측면에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증권 평가손실에 대해 '일시적 회계상 손실'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체 수익증권의 72%가 만기매칭형 구조로, 만기 시 목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1년 내 대부분 펀드가 만기를 맞으면서 수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 CFO는 운용 전략에 대해서는 "아울러 고금리 환경을 활용해 이자 수익 증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채권 보유 수익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고금리 우량 채권 매수를 이어가고 수익증권은 채권형 수익증권 중심으로 확대하되 동시에 해지펀드, 코스닥 벤처펀드 등을 통한 수익 다변화 전략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신 부문에서는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과 함께 건전성 관리 강화에 나선다. 카카오뱅크는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 확대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업종별 특화 신용평가 모델을 도입해 거래 패턴과 경기 민감도, 매출 변동성 등을 반영한 정교한 리스크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 운영은 효율화 기조를 유지한다. 지난해 약 140명을 증원한 데 비해 올해는 100명 이내로 인력 증가를 제한하고, 기술과 보안 중심의 필수 인력 위주로 선별 채용할 계획이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서비스 확장도 이어진다. 상반기에는 외화 통장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외국인 대상 서비스와 아동용 체크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임통장에는 AI 기반 기능을 추가하는 등 기존 서비스 고도화도 병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