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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품 안긴 마스턴캐피탈, 다우키움 파트너십 전 자산정비

키움캐피탈과 기업금융 중복 해소…카뱅표 오토론 체질개선 속도

김보겸 기자  2026-06-26 07:17:28
카카오뱅크의 마스턴캐피탈 인수가 마스턴자산운용의 지배구조 개편을 앞둔 사전 자산 정비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우키움그룹과의 파트너십 구축 과정에서 기존 계열사인 키움캐피탈과의 기업금융 자산 중복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소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기존에 기업금융 중심이었던 마스턴캐피탈의 포트폴리오는 카카오뱅크의 강력한 자본력과 모바일 플랫폼 역량을 수혈받아 자동차금융 등 리테일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다우키움 지분 참여 전 '포트폴리오 중복' 선제적 교통정리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500만주)를 241억원에 현금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목적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른 신규 사업투자의 일환 및 금융 혁신 도모다.

이번 매각 배경을 두고 시장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다우키움그룹과 마스턴자산운용 간의 지분 투자 논의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경영권 매각까지 거론되던 다우키움그룹의 마스턴자산운용 인수는 최근 2대 주주 지분 유치 쪽으로 기류가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다우키움그룹의 기존 계열사인 키움캐피탈과의 포트폴리오 중복 해결도 매각 배경으로 꼽힌다. 마스턴캐피탈은 지난해 말 기준 기업금융 영업자산이 전체의 61%, 리스자산이 29%를 차지하고 있다. 다우키움의 키움캐피탈 역시 부동산 금융과 기업대출을 포함한 기업금융 비중이 53%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기업금융에 중점을 둔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만큼 중복 자산인 마스턴캐피탈을 매각 패키지에서 제외해 카카오뱅크에 넘겼다는 분석이다.


◇비은행 라이선스 주목한 카뱅…첫 타깃은 '자동차금융'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가 비은행 여신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당초 카카오뱅크는 캐피탈사 인수 의지를 가지고 에이캐피탈 등도 검토했으나 부실자산 규모 등으로 인해 제외한 것으로 안다"며 "카카오뱅크는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라이선스와 회사 형태에 주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보다 영업 및 성장 자율도가 높은 캐피탈업의 특성을 활용해 모바일 뱅킹 역량과 마케팅을 결합하는 리테일 자산 부각 전략을 구상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중소형 캐피탈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인수 이후 마스턴캐피탈은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신차 금융의 경우 인적 인프라를 일정 수준 갖추면 상대적으로 진출하기 수월한 영역"이라며 "초기에는 신차 금융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점진적으로 중고차 금융 등으로 영역을 넓혀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인이 바뀐 마스턴캐피탈은 향후 마스턴자산운용과 독자 노선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마스턴캐피탈은 2022년 운용사의 대체투자 딜에 동반 참여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기대를 업고 출범했다. 하지만 설립 직후 레고랜드 사태 등 자본시장 조달 여건 악화가 겹쳤다. 자본금 250억 원 규모의 소형 캐피탈사라는 체급 한계로 인해 그간 마스턴자산운용이 주도하는 대형 부동산 개발 딜에 자금을 동반 투입하거나 제휴를 맺은 이력은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마스턴캐피탈의 자산 규모로는 운용사와 유의미한 공동 사업을 벌이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라며 "기존에도 비교적 독립적으로 운영되어 온 만큼 매각 이후에도 운용사와의 업무 연계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용 규모가 22명 안팎의 소형 조직인 만큼 카카오뱅크로의 고용 승계 및 조직 재편 작업은 비교적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자본력 격차에 실사 후 발 뺀 토스…당분간 내실화 방점

한편 과거 마스턴캐피탈 인수를 검토하며 실사 단계까지 진행했던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측은 캐피탈사 인수전에 추가 참여할 가능성이 당분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 역시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가계대출 규제 기조 속에서 비은행 여신 라이선스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토스의 경우 자본 여력과 경영 기조 측면에서 카카오뱅크와 차이를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은 7조6410억원,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21.06%를 기록했다. 반면 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은 1조6869억원 규모다. 올해 1분기 기준 토스뱅크의 CET1 비율은 15.52%로 전년 동기(14.77%) 대비 개선됐고 총자본비율도 16.62%를 기록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에 비해서는 상대적인 자본 여력이 타이트한 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의 경우 현재 추가적인 M&A에 자본을 투입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자본 비율 관리와 함께 기존 9개 금융 계열사 서비스의 내실화 및 안정화에 방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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