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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넥스트스텝

원화 스테이블코인 경쟁 본격화 속 정중동 행보

⑤정책 기조 맞추기 우선…물밑에선 해외 송금·결제 분야 경쟁력 확보 위한 작업 분주

김영은 기자  2026-05-21 07:44:04

편집자주

카카오뱅크가 이자 이익을 넘어 수익원 다변화를 위한 넥스트스텝에 진입했다. 그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주택담보대출 중심 성장은 한계를 마주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의존도를 낮추고 SME(중소기업) 대출, 글로벌 사업, 투자 서비스 등 비이자 수익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내 캐피탈사 M&A를 계획하며 외형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카카오뱅크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넥스트스텝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살펴봤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금융권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카카오 그룹은 정중동 행보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지주가 두나무의 지분을 인수하며 주요 금융사들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졌으나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인가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관련 법안이 확정되기 전에는 선제적 대응은 자제하고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을 맞추려는 분위기다.

물밑에서는 카카오 공동 TF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실행력 제고를 위한 작업이 분주하다. 카카오뱅크는 국내외 금융사는 물론 글로벌 핀테크·AI 기업들과 전방위 접촉을 가지며 구체적인 유스케이스(활용 사례)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해외 송금 및 결제 부문에서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의지 드러냈지만…표면적 움직임은 미미

카카오뱅크 역시 타 금융사 못지 않게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가를 따내기 위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4월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법 제정이 되면 (스테이블 코인 발행) 라이센스를 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실제로 발행된 코인들이 통장에서 쓰이게끔 하는 게 우리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까지 두드러지는 움직임은 없다. 시중은행을 비롯해 은행권에서 적극적으로 디지털자산 관련 네트워크 확장 및 사업 준비에 나서는 것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경쟁사인 케이뱅크는 리플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해외송금 기술검증 및 사업모델 구체화에 나섰다. 태국 카시콘뱅크, UAE 체인저 등과 협업에 나섰고 추가적으로 일본,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당국의 인가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 사업 인가를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력을 넘어 당국의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정합성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관련 법안의 세부 사항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 모델을 노출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국내외 금융·테크 기업과 활발한 논의…그랩 등 글로벌 파트너사 협업 '주목'

비록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으나 물밑에서는 카카오뱅크 등 공동 TF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대비한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가능성을 다각도로 열어두고 국내외 금융사 및 테크 기업과의 외부 미팅은 물론 협업 논의와 기술검증 등을 통해 유스케이스를 발굴하고 실질적 구현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 공동 TF의 경우 시중은행, 지방은행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 뿐 아니라 글로벌 핀테크 기업, AI 관련 기업 등과 다양하게 미팅을 진행하며 유스케이스를 발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내부에서는 해외결제 및 송금 부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윤 대표는 앞서 간담회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업 계획에 대해 "해외 결제와 송금에서 혁신이 가장 먼저 구현될 것이고 카카오톡이라는 대국민 서비스와 결합해 편리하고 쉬운 사용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의 법정 통화 보다도 높은 위상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내 한국의 높은 영향력을 바탕으로 원화의 국제적 위상과 영토를 아시아권을 비롯해 전 세계로 확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파트너사와도 협업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동남아 최대 슈퍼앱인 그랩(Grab)과 함께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주주로 활동하고 있다. 윤 대표가 그랩 이사회에 진입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태국 가상은행 진출을 위해 현지 대형 금융지주사인 SCBX, 중국 위뱅크와도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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