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카카오뱅크가 이자 이익을 넘어 수익원 다변화를 위한 넥스트스텝에 진입했다. 그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주택담보대출 중심 성장은 한계를 마주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의존도를 낮추고 SME(중소기업) 대출, 글로벌 사업, 투자 서비스 등 비이자 수익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내 캐피탈사 M&A를 계획하며 외형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카카오뱅크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넥스트스텝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살펴봤다.
카카오뱅크가 부산은행과의 협업을 발판 삼아 법인 금융 시장 진출에 나선다. 카카오뱅크는 그간 타 인터넷은행 대비 법인 금융 시장 공략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왔으나 지방은행과의 공동대출을 통해 안정적인 추진력을 확보했다. 대면 채널 부재라는 비대면은행의 물리적 제약을 보완하고 지방은행의 노하우를 습득해 향후 독자 진출도 노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영업을 확대한 개인사업자 대출 부문에서도 안정적 운용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보금자리론 등 보증서 대출 비중을 높여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비교적 출시가 늦었던 담보 대출의 성장이 향후 과제다. 케이뱅크는 선제적으로 담보 대출 상품을 출시해 빠르게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법인금융 진출 신중론→공동대출로 안정적 추진력 확보 금융업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부산은행과 중소기업 공동대출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재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한 상태로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법인금융 진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지난해부터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법인 금융 진출을 선언했던 것과 달리 정중동 행보를 이어왔다. 비대면 은행의 한계로 대면 업무가 필요한 대출심사 및 사후관리 프로세스 등을 갖추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다만 공동대출을 활용하면 대면 은행인 지방은행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특히 지방은행의 대면 채널을 활용해 인터넷은행 만으로는 어려웠던 사업장 및 제출 서류의 진위 확인, 부실징후 기업에 대한 현장실사와 추심, 워크아웃 협약 등이 가능하다. 개인대출 공동대출이 지방은행의 수도권 진출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기업대출 공동대출은 이에 더해 인터넷은행이 법인금융 시장에 첫걸음을 떼는 발판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개인대출 공동대출에 있어 전북은행과 협업했으나 기업대출은 부산은행과 손을 잡았다. 부산은행이 부울경 지역을 기반으로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고객풀이 넓은 만큼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025년말 기준 부산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34조5450억원으로 전북은행(9조2958억원) 대비 3.7배 많다.
지방은행을 통해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에는 독자적인 중소기업 대출 상품 출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역량을 활용해 소규모 법인 및 혁신 스타트업 등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되었던 분야에 지원을 확대하면 생상적 금융에도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대면 프로세스에 대한 제도 완화가 선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인사업자 시장, 보증서 중심 안정 성장…담보 대출 확대 과제 개인사업자 시장에 있어서도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접근해왔다.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 중 보증 및 담보 대출 비중 69%로 개인사업자 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분기 잔액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000억원) 대비 47.8% 증가했다.
특히 보증대출 중심 성장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카카오뱅크의 보금자리론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대출 실행 이후 유동화 전 3~4개월간 이자수익을 벌어들이고 유동화 이후에는 판매수수료를 얻는 구조로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취급액이 9000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2026년 1~2월 기준 6.7%까지 끌어올렸다.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확대하는 게 향후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0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으나 아직 관련 잔액을 공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선제적으로 관련 담보대출 판매를 시작한 케이뱅크는 지난 1분기 관련 대출 잔액이 70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565억원) 대비 4.5배가량 늘었다. 담보대출이 전체 소호대출의 25.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