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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진화하고 있다. 금융의 목적과 작동 방식의 재정립을 통해 기업 지원, 은행 성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단순 자금 공급자 역할에 집중한 기존 성장 방식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깔려있다. 여기에 정책금융기관의 공적 기능 강화를 주문하는 시대적 요구 등이 반영됐다. 은행 내외부적 변화를 들여다보고 진화의 방향성과 미래 전략 등을 점검해 본다.
IBK기업은행은 디지털금융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생태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규제 준수 및 안정성을 전제로 디지털자산 비즈니스에 전향적인 모습이다.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이 자본 이동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기반 기술이라는 판단에서다.
그 일환으로 한국은행이 주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기반 예금 토큰 실거래 사업인 '프로젝트 한강'에 참여해 미래 금융 인프라 도입에 기여하는 중이다. 시중은행 등과 접촉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대비해 은행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사업 영역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금융 생태계 잠재적 사업 기회 모색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정책금융기관의 신뢰를 바탕으로 규제 준수와 안정성을 전제로 한 디지털자산 모델을 발 빠르게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기조 아래 기업은행은 디지털자산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사전적 준비와 검토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앞서 디지털자산 관련 정책·기술 동향 연구 및 이슈 대응을 위해 디지털자산TF(태스크포스)도 꾸렸다. 디지털자산TF를 중심으로 제도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과 잠재적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TF는 디지털자산 유관 부서 담당자 등이 참여하며 약 20명으로 구성됐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디지털자산 비즈니스에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활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여러 논의를 진행 중이다. 그 일환으로 한국은행이 주도하고 있는 프로젝트 한강에 초기부터 참여해 관련 실증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한강은 기관용 디지털화폐를 기반으로 미래 디지털화폐 인프라를 시범 구축해 이용자들이 실제 환경에서 디지털통화를 직접 사용하고 체험해 보는 프로젝트다. 기업은행은 1차 테스트에 이어 2차 테스트에도 참여하며 새로운 디지털금융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시장은 기술 발전과 제도 정비 여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금융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적인 영역"이라며 "향후 관련 법제화 및 정책 방향이 구체화하는 시점에 맞춰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게 준비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협업 방안 논의 중 기업은행은 디지털자산 역시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춰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소기업 등의 거래 편의성을 높여줄 수 있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주목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금융 혁신 및 고객가치 제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른 은행과 플랫폼 기업들에도 기업은행은 매력적인 제휴회사다. 관련 전문가들은 기업은행 설립 이래 축적해 온 방대한 거래 정보와 거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등의 기업금융 수요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기업은행 역시 민간 은행, 유관기관 등과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다양한 방식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되는 최적의 컨소시엄에 참여를 하겠다라는 방향성을 정하고 여러 곳과 정보 교류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술·파트너사 탐색 등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향후 필요할 경우 디지털자산거래소 및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들과의 제휴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재는 법령 및 감독 기준이 구체화하지 않은 단계이기에 논의 흐름을 면밀히 검토해 참여 방향을 잡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