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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활용해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 기업의 해외 자본시장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ADR을 보유한 주주는 국내 주식 원주와 교환할 권리를 갖는다. 금융사 중에도 ADR 같은 주식예탁증서를 활용해 해외 자본시장에 상장한 곳들이 있다. 국내 금융사가 발행한 ADR을 통해 시장 가치에 대한 점검과 해외 IR 전략 등을 짚어본다.
IBK기업은행(기업은행) '글로벌 주식예탁증서(GDR)'은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LuxSE)에 두 차례 상장했다. 다만 신주 발행이 아닌 국내 원주를 이전 상장하는 형태였다.
LuxSE에 입성한 지 20년이 넘으면서 GDR은 대부분 국내 원주로 전환됐다. 현재 남은 물량은 5600여주에 그치는 만큼 점진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기업은행 GDR, LuxSE에서 5625주 유통…대부분 원주 전환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uxSE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은행 GDR은 5625주다. 기업은행 총 발행주식 수가 약 8억주인 점을 고려하면 0.0001%에도 못 미친다. 발행량만 보면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다.
기업은행 GDR이 LuxSE에 상장된 것은 2003년이 처음이다. 당시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던 기업은행은 동시에 LuxSE에 GDR을 올리면서 자본시장 저변을 넓혔다. 이후 2014년에도 LuxSE에 GDR을 추가 상장했는데, 앞서 취득했던 자사주를 이전 상장하면서 발행량을 늘리는 수준이었다.
기업은행이 발행한 GDR은 약 7400만주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20년 넘게 시장에서 거래되면서 상당수의 GDR은 국내 원주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2021년 초까지는 3만주가 넘는 GDR이 발행돼 있었으나 이듬해부터 수량이 5000주대로 줄었다.
◇국내 자본시장·기업 체질 전환, 초창기 LuxSE 진출 기업들 상당수 이탈
사실 LuxSE 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선호하는 무대가 아니다. 기업은행 등이 LuxSE에 상장하던 20여년 전과 비교하면 국내 자본시장의 체력도 탄탄해진 상황이다. 실제 글로벌 투자자들의 유입도 증가했고 국내 기업들의 체력도 개선되면서 미국 나스닥이나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 진출도 늘었다.
이에 초창기 LuxSE에 상장했던 국내 많은 기업들이 미국 등으로 이전 상장하면서 자진 상장 폐지하기도 했다. 일례로 현대차나 SK, KCC 등도 과거 LuxSE에 GDR을 상장했던 이력이 있다. 국내 금융사 중에는 옛 신한금융지주가 LuxSE에 상장돼 있었으나 NYSE로 이전하면서 GDR을 상장 폐지했다.
기업은행도 자진 상장폐지보다는 발행된 GDR의 원주 전환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유통되는 GDR이 5625주에 그치는 만큼 원주 전환 상황에 따라 상장 폐지 가능성도 예상된다.
기업은행 GDR은 수량이 적지만 국내 주식 시장과 비슷한 궤적을 그리며 주가가 형성돼 있다. 2024년에는 평균 10달러가 넘었으며, 지난해에는 평균 12달러를 웃도는 종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평균 종가가 15.7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3월 중 한때 역대 최고인 52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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