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기업은행)이 발행한 '글로벌 주식예탁증서(GDR)'는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LuxSE)에 상장돼 있다. 국내 금융사로는 유일하다. 상장 기간도 20년이 넘는다. 거래량이 많진 않지만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주가는 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한때 이례적으로 50달러 넘는 등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주가 상승 견인 '배당 확대', 올해 평균 15달러 거래 지난 21일(현지시각) LuxSE에서 기업은행 GDR은 종가 13.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직전 영업일(20일) 대비 2.8%(0.4달러) 줄었다. 거래량이 많진 않지만 이달 들어 13~14달러 사이를 오가는 시가를 형성하고 있다.
2020~2023년 평균 8달러 수준에 그쳤던 기업은행 GDR 주가는 최근 상승세로 전환했다. 2024년에는 평균 10달러가 넘었으며, 지난해에는 평균 12달러를 웃돌았다. 올해 들어선 평균 종가가 15.7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분기 배당을 하겠다고 밝히자 GDR 주가는 한때 50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실제 배당일과 배당금 규모 등은 이달 13일 결정됐지만 기대감에 국내뿐 아니라 LuxSE에서도 주가가 뛴 것이다. 현재는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과거 대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금융권 대부분 비슷한 추세다. 여기에 기업은행이 주주환원율 대신 배당성향 확대를 주목한다. 기업은행은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늘려 4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분기 배당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3년 LuxSE 첫 입성, 국내 금융사 중 유일…자금 조달은 없어 2003년 LuxSE에 첫 입성한 기업은행은 20년 넘게 GDR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기업은행은 국내 주식 시장에 상장하면서 동시에 LuxSE에도 입성했다. 이후 2014년 GDR을 추가 상장했는데, 직전 연도 말 정부로부터 매입한 자사주를 이전 상장하는 형태였다. 이때 상장한 GDR은 3억달러 규모다.
국내 금융사 가운데 LuxSE에 상장한 곳은 기업은행이 유일하다. 한때 옛 신한금융지주가 LuxSE에도 상장돼 있었으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로 옮겨가면서 GDR은 상장 폐지했다. 시중 은행 가운데 기업은행만이 남아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LuxSE가 미국의 나스닥이나 NYSE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증권거래소에 대한 인지도는 높다. 설립 시기도 100년에 가까울 정도로 역사가 깊으며, 달러 표시 채권 거래 등이 가능해 조달 시장으로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12월 LuxSE를 '감독원장이 인정하는 해외주요시장'으로 지정했다. 규제 안정성을 가진 글로벌 거래소인 만큼 국내 기업 진출 시 증권신고서 제출 면제 등과 같은 혜택도 제공했다. 다만 기업은행의 경우 LuxSE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기록은 없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LuxSE는 GDR 상장의 대표적인 시장으로 당시 투자자 모집이 유리했다"며 "GDR 만을 위한 IR을 하진 않지만 미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IR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