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되는 KB금융지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에 대한 시장 관심은 최근 3년 사이 가파르게 변화했다. 기존 40달러에 못 미쳤던 ADR은 2024년을 기점으로 상승세에 접어들며 최근 100달러대까지 오른 상황이다.
가장 큰 배경은 구체적인 밸류업 전략 제시와 신속한 주주환원 정책 시행 등이 꼽힌다. 과거와 달리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을 상세히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근 SK하이닉스와 달리 ADR을 활용한 조달 기능은 사실상 하지 않고 있다.
◇KB금융 ADR·원주 상승 궤적 유사, 2024년 기점 상승 전환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KB금융 ADR 종가는 평균 103.5달러다. 지난해 평균 대비 41.3% 오른 수준이다. 거래 기간이 다른 만큼 정확한 비교는 안 되지만 KB금융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KB금융 ADR 주가는 2024년부터 최근까지 오름세가 이어진다. 2023년 평균 39.5달러에 그쳤으나 2024년 57.2달러, 2025년 73.3달러를 기록했다. ADR과 원주의 비율이 1대1인 탓에 NYSE에서의 변동성은 한국 주식 시장과 비슷한 궤적을 그린다.
다만 그동안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 금융사에 대한 관심도가 크지 않았단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변화다. 이에 대해 KB금융이 제시한 밸류업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 등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어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는 한국 주식 시장에서 KB금융 주가 상승을 견인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24년 10월 KB금융이 제시한 밸류업 전략은 예측가능한 주주환원을 골자로 한다. 연말 CET1 13% 초과 자본의 주주환원 재원 활용,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한 PBR 1.0배 도달 등이다. 구체적 목표와 실행 전략이 제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외 IR 전략 동일, 전체 약 6% 수준 ADR 발행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기준 6번의 해외 IR을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12번 해외를 찾았다. 미국과 유럽, 홍콩 및 싱가포르 등에서 IR을 진행했다. 양종희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IR 전략상 원주와 ADR 차이를 두고 진행하진 않는다. ADR과 원주 비율이 1대1인 데다 프리미엄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 ADR 프리미엄이 평균 플러스(+)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나타난다.
KB금융 ADR과 원주는 수시로 전환된다. 이달 기준 약 2200만여주가 ADR로 발행돼 있다. 연초 2000만여주에서 10%가량 증가한 규모다. KB금융 전체 발행주식과 비교하면 많은 물량은 아니다.
KB금융이 한국예탁결제원에 맡긴 주식은 전체의 약 31%인 1억1666만주다. 이 중 19% 수준만 ADR로 발행돼 있다. 전체 발행주식과 비교하면 6%에 그치는 셈이다.
이와 관련 KB금융은 ADR을 발행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한 적은 없다. 현재 상장돼 있는 ADR도 전신인 주택은행 시절 상장됐던 것이 유지되는 정도다. 국내 은행채 발행 등을 통한 조달로도 충분히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금융 관계자는 "미국 ADR에 대해선 현지 예탁기관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과 협업해 진행하고 있다"며 "ADR 만의 특이사항은 없는 가운데 국내 원주와 동일한 관점과 전략으로 해외 IR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