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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회장 선출, 새로운 변수된 '국민연금'

주식 보유 목적 6년 만에 '단순투자' 변경, 회추위 후보 검증 부담 덜까

신상윤 기자  2026-06-18 11:16:09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국민연금공단이 KB금융지주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변경하면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기조가 옅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를 국민연금공단이 추천하는 등 간접 지배력 강화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번 선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전날(17일) KB금융지주 주식에 대한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변경했다. 2020년 2월 일반투자로 변경한 뒤 6년여 만이다. 단순투자와 일반투자는 모두 차익 실현이란 목적은 동일하지만 주주활동에 차이를 보인다.

단순투자가 기본적인 의결권만 행사한다면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배당 확대나 정관 변경 지적 등의 주주활동을 할 수 있다. 두 목적 모두 경영권을 뺏거나 교체를 주장할 수 없지만 의결권을 통해 의사를 표현한다.

국민연금공단은 현재 KB금융지주 9%대 지분율을 보유한 주요 주주다. 단일 주주로는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정부가 국민연금공단을 통해 KB금융지주에 간접적으로 통제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 등을 준비하면서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지주 CEO 간담회를 통해 사외이사 추천 경로 다양화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연금공단이 추천하는 사외이사가 금융지주 이사회에 합류할 것이란 해석도 나왔지만 '관치금융' 논란 등 문제제기도 있었다. 금융지주를 비롯해 주요 투자기업 중에도 국민연금공단이 사외이사를 추천한 경우는 없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공단이 KB금융지주까지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변경하면서 4대 금융지주는 모두 단순투자 형태가 됐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2월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3월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에 대한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바꿨다.

눈길은 KB금융지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차기 회장 선출에 쏠린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를 미룬 가운데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달 초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가동했다. 롱리스트(Long List) 12명에 대한 검증 절차를 거치는 중이다.

양종희 회장이 연임을 위해 도전에 나선 가운데 국민연금공단도 단순 의결권 행사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회추위로서도 후보 검증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물론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한 지분율이 10% 미만에 그치는 만큼 실제 표결 시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실제 앞서 진행된 신한금융지주의 진옥동 회장 사내이사 선임 주주총회에선 국민연금공단이 의결권 행사 시 반대표를 던졌으나 연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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