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경영승계 절차에 돌입하기 전 회추위는 회장 후보자군에 대한 복수의 기관을 통한 평판조회, 경영현안 주제 발표회 등을 진행했다. 또 회장 자격요건 세부기준 마련과 경영승계 준칙 제정 등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 핵심 원칙 이행 근거도 마련했다.
◇상·하반기 걸친 롱리스트 후보군 육성, 연간 20명 규모 확보 회추위는 이달 초 회장 후보군 롱리스트(Long List)를 총 12명으로 압축했다. 내·외부 각 6명씩이 포함됐다. 후보군은 회추위가 지난 몇 년간 반기 마다 구축한 롱리스트에서 추려졌다. 2023년 진행됐던 회추위 경영승계 절차를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회장 후보자군 구성 원칙을 토대로 12명이 압축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회추위는 조화준 위원장을 중심으로 총 8번 개최됐다. 이 가운데 의결 안건이 상정된 위원회는 총 5번이다. 우선 1차 위원회에선 회장 자격요건 세부기준을 마련했다. 세부기준의 구체적인 내용은 외부에도 공개됐다. 기존에도 회추위는 회장 자격요건에 대한 세부기준을 두고 있었지만 외부에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매년 재공개하는 세부기준은 2016년 7월 KB금융지주 이사회가 마련한 '경영승계규정'에 근거를 둔다. 구체적으로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 비전과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경영에 노력 등 5가지 대주제에 25개 항목 충족 여부를 따진다. 압축된 후보군은 이 세부기준에 부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차 회추위는 '2024년도 CEO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 결과 보고와 '2025년 상반기 회장 후보자군 구성 원칙(안)' 결의 안건이 다뤄졌다. 이를 기반으로 3차 회추위에선 상반기 회장 후보자군이 확정됐다.
회추위가 후보자군을 구성하는 원칙 중 규모는 내부 10명, 외부 10명 등 총 20명이다. 내부에선 2024년 하반기 선정된 후보자군에서 10명을 추린다. 외부에선 서치 펌 등에서 추천된 후보자를 회추위 위원들이 논의 및 투표로 10명을 선정한다.
◇'회장 자격요건 세부기준'·'경영승계 준칙' 결의 회추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네 차례에 걸친 위원회를 통해 경영현안 주제 발표회를 가졌다. 특히 내부 후보자군에 대해선 'FGC(Future Group CEO Course)'와 이사회 워크숍 등을 통해 역량 및 관계 육성에 나섰다. 일련의 절차는 거쳐 지난해 10월 마지막 회추위에선 하반기 회장 후보자군을 최종 선정했다.
회추위는 이렇게 선정한 회장 후보군을 올해 열린 위원회를 통해 롱리스트로 다시 추리는 절차를 밟았다. 현재 경영승계 절차에 돌입한 12명이 추려진 절차다. 다만 외부 후보자의 경우 내부와 달리 정보 접근성 등이 제한되는 만큼 요청하는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회추위가 '회장 자격요건 세부기준'을 대외에 공개하기로 결의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울러 회추위는 올해부터는 외부 후보자와 별도의 사전 간담회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회추위 위원들과 접촉 횟수를 늘려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양 회장 재임 기간인 2024년에도 회추위는 8번 열렸다. 결의 또는 보고된 안건들은 대동소이하다. 다만 2024년 7차 위원회에선 '지배구조 모범관행 관련 경영승계 준칙(안)'이 안건으로 올라와 결의됐다.
금융지주의 경영승계 절차 투명성과 객관성 강화 기조에 따른 안건이다. 2023년 12월 금감원은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 핵심 원칙을 발표했다. 경영승계 조기 개시 및 후보군에 대한 평가·검증 방식 다양화 등 30개 핵심 원칙을 포함한다.
특히 CEO 선임 및 경영승계 절차는 10개 핵심 원칙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승계계획 마련을 문서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이에 발맞춰 회추위도 경영승계 준칙을 마련한 것이다. 실제 올해 경영승계 절차가 2023년 진행됐던 것과 비교하면 1개월가량 앞당겨진 배경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