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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추위 3년의 기록

양종희 회장 취임 후 20번 이상 개최, 검증일 2배 증가

①취임 후 2년간 16번, 올해 최소 3번 넘게 소집…경영승계 일정 '50→102일' 증가

신상윤 기자  2026-06-11 15:53:44

편집자주

KB금융지주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했다. 양종희 회장이 연임을 노리는 가운데 1달가량 빠르게 레이스가 시작했다.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내놓기 전인 만큼 회추위가 어떤 절차를 거쳐 판단을 내릴 것이냐에 이목이 쏠린다. 양 회장 재임 기간 회추위 활동 및 안건을 통해 KB금융지주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를 들여다 본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경영승계 절차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양종희 회장이 연임을 시도하는 가운데 회추위는 내·외부 각 6명씩 총 12명을 압축하고 최종 후보 선임 절차에 나섰다.

회추위는 KB금융지주 최고경영자에 대한 경영승계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책임과 권한을 가진 이사회 내 기구다. 7명의 사외이사로 전원 구성된 회추위는 양 회장 재임 기간 20번 이상 개최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최소 3번 이상 회추위가 소집됐으며, 최종 후보 선정까지 향후 4번 이상 더 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종희 회장 취임 후 20번 이상 개최, 올해 6월 '경영승계 가동'

KB금융지주 회추위는 이달 2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수립했다. 지난 4월에만 두 차례 회추위에서 '회장 자격요건 세부기준'을 마련하고 상반기 회장 후보군(Long List) 20명을 확정했다. 이어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면서 회장 후보군을 12명으로 압축했다.

2023년 11월 양 회장이 KB금융지주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한 뒤 회추위는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다. 매 반기 단위로 회장 후보군을 관리하는 회추위가 재가동한 것은 2024년 4월이다. 이를 시작으로 회추위는 그해에는 총 8번 회의를 열고 회장 후보자군을 구성했다.

2025년 회추위는 총 8번 열렸다. 그리고 올해 소집된 회의 등을 고려하면 양 회장 재임 기간 최소 20번 이상의 회추위가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을 거쳐 내·외부 후보군 20명 가운데 12명이 압축된 상황이다.

이 같은 구도는 2018년 정립됐다. 2017년까지는 지배구조위원회가 유사한 기능을 담당했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상시 또는 확대 형태로 구분돼 운영됐다. 비상설 위원회였던 확대 지배구조위원회는 회장 후보를 추천할 때만 소집됐다.

인적 구성도 달랐다. 상시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이사 3명과 상임이사 1명, 비상임이사 1명 등 5명으로 구성됐다. 반면 확대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참여했다. 다만 경영승계 계획을 수립하는 상시 지배구조위원회에 대표이사 회장이 상임이사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이해상충 우려 등이 제기됐다.

이에 KB금융지주는 지배구조위원회를 회추위로 통일하면서 인적 구성을 전원 사외이사로 변경했다. 2018년부터 도입된 회추위는 경영승계 계획 수립과 변경, 절차 이행에 대한 책임과 권한 등을 지니고 있다.

◇후보 검증 '50→102일' 증가, 올해 9월 최종 1명 압축

개편된 회추위가 회장 후보를 선출한 것은 총 두 차례다. 윤종규 전 회장이 3연임할 때와 양 회장이 최초 선임될 때다. 윤 전 회장의 경우 첫 내부 출신이자 최초 3연임이란 점 등에서 시선을 모았다. 양 회장은 비은행장 출신으로 전임자가 구축한 9년의 시간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에 대한 기대로 관심을 끌었다.

이번 회추위는 양 회장의 연임 도전이란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최근 금융당국 주도의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이 확립되기 전에 진행되는 만큼 회추위가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하느냐에도 이목이 쏠린다.

양 회장 임기는 오는 11월까지다. 이달 초 회추위가 가동된 것을 고려하면 5개월의 시간을 벌어둔 상황이다. 회추위는 최종 후보자 선정 기간을 3개월로 두고 평가 및 검증을 철저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내달 3일 회추위는 1차 숏리스트 6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8월 27일에는 2차 숏리스트 3명 확정, 9월 11일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2일 회추위에서 최종 대표이사 회장 추천이 이뤄진다. 11월쯤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선임 절차를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3년 전과 회추위 개최 횟수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회장을 처음 선임할 때는 경영승계 절차 가동 후 총 5번에 걸친 회추위가 열렸다. 이번에도 최소 4번 이상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평판조회 보고를 위해 추가 소집도 예상된다. 대신 3년 전 50일 걸렸던 기간은 이번에는 102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후보 평가와 검증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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