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대표이사 회장을 선출할 때만 가동하지 않는다. 안정적인 경영승계를 위해 회장 후보군(Long List) 관리와 내부 후보자군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받았다.
금융당국이 경영승계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후보자군 관리의 실효성 등을 강조하고 있어 회추위에 실린 무게감도 상당하다. 중요도가 높은 만큼 회추위에 대한 평가는 매년 진행돼 이사회에 보고되고 있다. 양종희 회장 재임 기간 중 회추위는 위원회 구성, 적시성 있는 정보 제공 등을 개선점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추위 위원 자체 평가, '구성·운영·성과' 10개 문항 대상 KB금융지주는 회추위에 최고경영자에 대한 경영승계 계획의 수립 및 변경, 경영승계 절차 이행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했다. 이에 회추위는 매 반기 회장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으며,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을 대상으로 경영현안 주제발표나 FGC(Future Group CEO Course) 및 이사회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
이는 금융당국의 금융지주에 대한 경영승계 절차 투명성과 객관성 강화 기조에 따른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 특히 2023년 12월 발표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은 30개 핵심 원칙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준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KB금융지주는 매년 초 회추위가 부여된 역할과 책임을 적정하게 수행했는지를 점검한다. 현재 7명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회추위는 대표이사 회장 선출 시기를 제외하면 연간 8회 정도 위원회를 소집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회추위에 대한 평가주체는 회추위 위원들이다. 3개 부문, 총 10개 문항으로 구성된 평가항목을 직접 평가한다. 문항별로 5등급 평가지표에 대해 무기명 척도 설문평가와 서술형 등의 정성평가로 구성돼 있다.
세부적으로는 위원회 구성의 적정성 2개 문항과 운영의 적정성 5개 문항, 활동 및 성과의 적정성 3개 문항 등이다. 이 결과는 이사회에 보고돼 회추위 운영 시 반영하고 있다.
◇작년 '기능·위임' 우수한 평가, '전문성·시간' 개선점 회추위 위원들의 자체 평가 결과는 대체로 우수하다. 올해 2월 이사회에 보고된 2025년도 평가에선 △위원회 규모의 적정성 △이사회로부터의 권한과 업무 위임의 적절성 △위원회 운영규정의 기능과 역할에 맞는 위원회 운영의 적정성 등이 우수한 항목으로 평가됐다.
대체로 지난 몇 년간 회추위 위원들은 기능과 역할, 권한과 업무 위임의 적절성 등에 대해 우수한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가 전원 사외이사로 꾸려진 회추위를 통해 경영승계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반면 회추위 위원들은 △이사의 경험과 전문성을 고려한 위원회 구성 △안건 사전 검토를 위한 적시성 있는 정보 제공 등을 개선할 부분으로 평가했다. 이 가운데 안건 사전 검토를 위한 적시성 있는 정보 제공에 대한 지적은 전년도 개선점으로 평가된 '위원회 회의시간과 의사결정 과정의 적정성'과 유사한 맥락이다.
양종희 회장 취임 직후 보고된 2023년도 회추위 평가 결과에서도 비슷한 항목이 개선점으로 나타났다. 당시 회추위는 '위원회 개최 횟수 및 시기의 적절성', '위원회 성과에 대한 검토 및 개선기회' 등을 개선이 필요한 항목으로 평가했다.
올해 진행 중인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절차가 2023년 대비 1개월가량 앞당겨진 배경과도 무관치 않다. 양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까지로 약 5개월 남은 상황에서 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절차를 가동했다. 후보에 대한 검증 기간도 3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린 102일이다.
일정이 늘어난 만큼 회추위 위원들도 후보자들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회추위는 내부뿐 아니라 외부 후보자를 다각도로 검증하기 위해 인터뷰 기회를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시간도 상대적으로 추가 배정하기로 했다. 회추위와 외부 후보자간의 사전 간담회 등도 실시해 면밀한 검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