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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추위 3년의 기록

이른 경영 승계 준비, 지배구조 선진화 확립 전 속도

④금융당국 발표 지연, 2023년 모범규준 맞춰 규정 개정…조기 가동, 검증 확대 강조

신상윤 기자  2026-06-16 15:57:40

편집자주

KB금융지주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했다. 양종희 회장이 연임을 노리는 가운데 1달가량 빠르게 레이스가 시작했다.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내놓기 전인 만큼 회추위가 어떤 절차를 거쳐 판단을 내릴 것이냐에 이목이 쏠린다. 양 회장 재임 기간 회추위 활동 및 안건을 통해 KB금융지주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를 들여다 본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면서 '조기 가동'과 '검증 기간 확대' 등을 강조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금융권 지배구조 공정성·투명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의 방향성과 같은 기조란 취지다.

금융당국 제도 개선 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회추위가 의중을 충분히 반영했느냐는 미지수다. 다만 양종희 회장이 재임 중인 지난 2년여간 회추위는 회장 자격요건 공개, 경영승계 계획 점검 등 금융당국 기조를 이행하는 데 주력했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 불투명…KB금융지주 회추위 일단 가동

올해 1월 가동한 금융위원회 '지배구조 선진화 TF'는 금융권 지배구조의 공정성·투명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에 방점을 두고 있다. 당초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해 관련 법령 개정 등까지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로선 구체적인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개선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KB금융지주 회추위도 스텝이 다소 꼬였다. 경영승계 절차 개시를 앞두고 있었던 만큼 개선된 방안이 도출됐다면 반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정이 지연되면서 회추위로선 금융당국 의중을 살피며 경영승계 절차를 밟는 중이다.

회추위가 경영승계 절차 시작과 동시에 조기 가동과 검증 기간 확대 등을 강조한 배경이다. 실제 이번 경영승계 절차는 양 회장 임기 5개월을 앞두고 가동됐다. 2023년 4개월 전에 시작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개월 당겨진 셈이다. 2020년에는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시작했다.

아울러 후보에 대한 검증 기간도 과거 50일에서 102일로 증가한 만큼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시간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당국의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 기조를 고려한 결과란 해석이 나온다.

◇회추위, 2024년 금감원 모범관행 반영 경영승계 규정 개정

실제 회추위는 이 기조에 발을 맞춰 경영승계 전략을 고도화했다. 2024년 회추위는 전년도(2023년)에 발표된 금융감독원의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best practice)'을 반영해 경영승계 규정을 개정했다.

구체적으로 회추위가 매년 상반기 회장 자격요건 세부기준을 수립해 회사 홈페이지에 공시하도록 명시했다. 또 회장 후보군(Long List)에 대해서도 기존 규정에는 '선정·관리한다'에 그쳤지만 당시 개정을 통해 '매 반기별로 선정·관리한다'로 변경됐다.

▲챗GPT로 제작.

경영승계 개시결정 시기도 이때 회장 임기만료 최소 3개월 전으로 개정됐다. 기존 규정상 최소 2개월 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했다. 아울러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 선정 이후 최소 1개월 이상의 검증 기간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규정이 변경됐다.

이번 회추위가 조기에 경영승계 개시한 점이나 검증 기간을 늘린 점 등은 당시 개정된 규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올해 발표될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은 사외이사 독립성 확보나 회장의 임기 제한 등 다방면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추위가 경영승계 절차를 밟기 시작한 만큼 새로운 정책을 곧장 반영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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