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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2.0

달라진 글로벌 성장 전략…법인장 사상 첫 공모

③인니법인장 내외부 경쟁 체제로 선발…글로벌 금융 경쟁력 제고할 전문가 영입 취지

이재용 기자  2026-05-22 16:44:12

편집자주

IBK기업은행이 진화하고 있다. 금융의 목적과 작동 방식의 재정립을 통해 기업 지원, 은행 성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단순 자금 공급자 역할에 집중한 기존 성장 방식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깔려있다. 여기에 정책금융기관의 공적 기능 강화를 주문하는 시대적 요구 등이 반영됐다. 은행 내외부적 변화를 들여다보고 진화의 방향성과 미래 전략 등을 점검해 본다.
IBK기업은행이 글로벌 부문의 성장 전략을 바꿨다. 그간 글로벌 사업의 첨병 역할을 하는 해외법인장 자리는 은행 임직원 몫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외부 경쟁 체제로 법인장을 선임하는 개방형 공개모집 방식도 활용하기로 했다.

국내 은행이 해외법인장을 공모하는 건 이례적이다. 기업은행 65년 역사상 첫 시도이기도 하다. 부진한 글로벌 사업을 개선하고자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과감한 변화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공적 영역 확장 이면엔 내실 부족

기업은행은 글로벌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은행 중 하나다. 일명 'IBK 글로벌 금융벨트' 구축을 기치로 영역 확장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영업 개시를 준비 중인 베트남을 포함해 현지법인이 설치된 국가만 5곳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확장하고 있지만 내실이 부족한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기업은행의 글로벌 사업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수익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해외 네트워크의 수익성은 지속 가능성과 중기 지원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앞서 기업은행도 이런 점을 고려해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10%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수립했다.

하지만 목표 달성은 요원하다. 특히 금융벨트의 핵심 거점인 해외법인들의 성장이 더디다. 실제 기업은행의 4개 해외법인은 지난해 누적 순손실 176억원을 기록했다. 해외법인 합계 연간 실적이 순손실을 기록한 건 5년 만이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이 과거 합병한 현지 은행의 영업권 관련 일회성 손상액을 인식하면서 중국유한공사와 IBK미얀마은행의 이익 합계를 웃도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영업권 손상액 인식 규모는 650억원 이상이다.

일회성 요인이 일부 제거된 올해 1분기에도 실적이 크게 반등하진 못했다. 올해 1분기 기업은행 해외법인 4곳은 5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시 흑자로 전환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51.4%(54억원) 감소한 규모다.

◇인니법인장 개방형 직위로 전환…법인 실적 개선 등 과제

글로벌 부문의 전략을 수정해 해외법인장을 공모하는 배경엔 '이대론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전체 글로벌 네트워크의 수익 분석 및 미래 방향 등을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경쟁이 심화한 해외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을 넘어 성장하려면 보다 전문성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기업은행이 처음으로 법인장을 개방형 직위로 공개모집하는 곳은 IBK인도네시아은행이다.


인도네시아은행은 일회성 손상액을 인식한 지난해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성장 흐름을 보이는 현지법인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현지 실물 경제 위축 영향 등으로 성장세가 정체된 상태다.

기업은행은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법인장 자리를 개방형 직위로 전환했다. 개방형 직위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문성이 특히 요구되는 직위를 은행 내외부의 적격자로 선발하는 제도다.

기업은행 측은 "특히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IBK인도네시아은행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금융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영입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개방형 직위 방식을 거쳐 선임될 법인장은 1급 본부장급 대우를 받으며 현지 27개 지점의 경영 등을 총괄하게 된다. 법인 실적 개선부터 우량 수익자산 성장, 신수익 모델 발굴을 통한 당기순이익 증대 등이 당면 과제로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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