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IBK기업은행이 진화하고 있다. 금융의 목적과 작동 방식의 재정립을 통해 기업 지원, 은행 성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단순 자금 공급자 역할에 집중한 기존 성장 방식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깔려있다. 여기에 정책금융기관의 공적 기능 강화를 주문하는 시대적 요구 등이 반영됐다. 은행 내외부적 변화를 들여다보고 진화의 방향성과 미래 전략 등을 점검해 본다.
IBK기업은행이 금융의 목적과 작동 방식을 새롭게 정립하는 '변화를 통한 도약'에 나섰다. 국내 금융권 가운데 독보적인 중소기업대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술 변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운 전환기에 놓였다고 판단해서다.
우선 기존 기능을 확장해 기업 성장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중이다. 은행 본연의 책무인 중소기업금융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안전판 역할을 하면서도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유망 기업을 육성하는 기업 생애주기별 성장 사다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기 지원 및 성장 패러다임 전환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은행의 변화를 통한 도약을 선언했다. 금융의 목적과 제공 방식, 작동 원리를 새롭게 정립해 성장과 지원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과거의 성공 방식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은행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가 담겨 있다.
기업은행의 성장 방식은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 지원이 은행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이익 선순환' 구조다.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은 지난해에도 기업은행은 민간의 자금공급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경기 대응적 금융 지원을 수행했다.
지난해에만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대출로 69조2064억원을 공급하고 54조5200억원을 회수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14조6864억원 증가한 261조8785억원으로 전체 대출금의 83.0%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24.4%에 달했다.
명실상부한 국내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로 입지가 공고하지만 기업은행은 안주하지 않고 기능 확장에 나섰다. 중소기업대출 경쟁 심화로 인한 위기의식과 정책금융기관들에 대한 공적 기능 강화를 주문하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특히 본연의 책무인 중소기업대출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도 IBK금융그룹의 인프라를 토대로 한 성장 사다리 기능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기업 발굴부터 상장 지원, 스케일업(Scale-up),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하기까지 총체적인 성장 과정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코스닥 붐업 위한 활성화 TF 가동 그중에서도 최근 기업은행은 코스닥 상장사와 예비 기업공개(IPO) 기업 지원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 코스닥 활성화에 발맞춰 생산적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코스닥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IBK금융그룹 차원 활성화 태스크포스(TF)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일명 'IBK코스닥 활성화 TF'는 코스닥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완화하고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촉진을 위해 출범했다. 코스닥 상장사와 예비 IPO 기업을 대상으로 리서치 보고서 발간을 확대하고 국내외 기업설명회(IR) 지원을 연계해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기업의 자금조달 기반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은 지난달까지 코스닥 및 예비 상장사를 대상으로 144억원을 투자했고 경영·세무 등 맞춤형 밸류업 컨설팅을 지원했다. 투자 기업 중 지에프아이·엔비알모션·메쥬 등 3개 기업은 상장에 성공했으며 추가로 15개 기업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계열사 IBK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한 61건의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올해 350개 발간이 목표다. IBK자산운용은 코스닥 대표기업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 'IBK 코스닥150' 상장지수펀드(ETF)를 사상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스닥 활성화 TF를 통해 리서치와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자본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접근성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