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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뉴 리더십

'매입 대행' 탈피해 생존 모델 다시 짠다

⑤1분기 대출채권 1.7조 돌파…신용판매 채산성 악화에 금융 전환 가속

김보겸 기자  2026-06-02 07:38:48

편집자주

BC카드가 5년 만에 리더십 교체를 단행하며 변곡점에 섰다. 지난 3월 취임한 김영우 대표는 케이뱅크 상장에 힘입어 재무적 불확실성을 덜어냈지만 경영 과제는 산적해 있다. 본업인 매입 프로세싱의 수익성 악화와 높은 의존도를 탈피하고 KT 그룹의 스테이블코인 전략 거점으로서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 창립 44주년을 맞은 BC카드를 이끄는 김영우 대표가 직면한 과제와 키맨 등을 짚어본다.
국내 유일의 결제 프로세싱 전문 기업인 BC카드가 수수료 시대의 종언에 맞서 생존 모델 재편에 돌입했다. 가맹점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가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김영우 신임 대표는 기존 매입 업무 기반의 경영을 넘어 자체 카드와 금융 사업을 주축으로 한 금융 사업자로서의 홀로서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악재 비껴갔던 BC카드, 판관비 증가율도 최소화

그동안 BC카드는 카드업계 전반을 덮친 가맹점 수수료 연속 인하 흐름과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세싱 업무가 본업인 덕분에 카드 이용 실적 증가가 곧장 매출로 이어졌고 금융사업 비중이 낮아 조달 비용 증가 부담에서도 타 카드사 대비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효율적인 고정비 관리다. 고정 인건비 부담이 큰 상위 카드사들이 영업이익 방어를 위해 대대적인 희망퇴직에 나선 것과 달리 BC카드는 판매비와 관리비 증가폭을 최소화했다. 최근 5년간 BC카드의 판관비 증가율은 1.3%에 그쳤다. 같은 기간 8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판관비 증가율은 23.8%에 달했다.


올해 창립 44주년을 맞은 BC카드는 1세대 고임금 직원의 자연스러운 정년퇴직 주기가 도래하며 인위적 인력 감축 없이도 고정비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타사가 채용문을 닫을 때도 신입사원 채용이 가능했던 이유다.

◇매입업무수익 비중 75% 역설…자체카드와 금융자산 확대 과제

그러나 본업인 매입 프로세싱의 높은 의존도는 양날의 검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흐름이 장기화되면서 업계 전반의 결제 서비스 확대 유인은 줄어들고 있다. 마케팅을 펼치고 결제액을 늘릴수록 오히려 역마진에 가까운 손실을 보는 구조가 고착화됐기 때문이다.

BC카드 본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 1분기 BC카드의 매입업무 수익은 6544억원으로 전체 영업실적(8712억원)의 75.1%를 차지했다. 고객사인 은행들이 결제 사업을 축소하면 BC카드의 매입 물량이 동반 감소하고 BC카드의 주 수익원인 프로세싱 대행 수수료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김영우 체제에서의 BC카드 역시 돌파구로 자체카드 사업 강화를 통한 금융 수익성 극대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매입업무 결제대행을 넘어 직접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거기서 파생되는 리스와 NPL(부실채권), 스탁론 등 금융상품 취급을 대폭 확대하는 전략이다.

지난 2023년 1조원을 밑돌았던 순대출채권 자산은 올 1분기 기준 1조7204억원까지 늘었다. 총자산 역시 2023년 5조6920억원에서 지난해 말 6조7675억원으로 1년 새 1조원 넘게 늘었다. 자체카드 사업이 금융 서비스와 맞물리며 BC카드의 새로운 성장 엔진 축으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BC카드가 사활을 걸고 있는 또 다른 축은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신결제 인프라다. 카드사 결제망이 아닌 네이버나 카카오 등 페이 기반의 충전 결제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BC카드는 새로운 결제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해 인프라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지키겠다는 절박함이 크다.

다만 대외 환경은 험난하다. 디지털 자산 관련 법제화가 가상자산 사업자(VASP)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어 여신전문금융업법의 적용을 받는 카드사들은 업무 범위 확대에 제약이 많다.

특히 신현송 총재 취임 이후 한국은행이 주도하는 '프로젝트 한강'과 '프로젝트 아고라'는 카드사 스테이블코인 추진 동력의 가장 큰 변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시중은행의 예금 토큰을 결합한 디지털 결제망 구축 시도가 본격화되면서 민간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자칫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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