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보험사 자본비율 선제 관리 전략

삼성화재, 최소 유지선만 제시한 K-ICS 비율

③중장기 목표인 220% 초과 달성 지속, 초과자본 활용 전략 제시한 DB손보와 대조

김형락 기자  2026-06-23 07:38:46

편집자주

보험사가 충분한 기본자본을 보유하도록 하는 '기본자본 K-ICS비율 제도' 시행이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 K-ICS비율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 등 자본 증권을 발행해 보완자본을 늘려왔던 기존 건전성 관리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금융당국이 적기시정조치 부과에 9년의 경과 기간을 두기로 했지만 선제적 자본 적정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요 보험사들의 자본 관리 전략을 살펴본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삼성그룹에서 가장 먼저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저평가 원인 중 하나로 초과자본 누적을 꼽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본 건전성 확보에 치중했던 재무 관리 관점을 효율적인 자본 활용 체계로 전환한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다만 중장기 지급여력비율(K-ICS)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초과자본 활용 계획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올 연말 K-ICS 비율을 260%대로 예상했다. 지난 1분기 말 K-ICS 비율은 전년 말 대비 7.26%포인트(p) 증가한 270.13%다. 감독당국 권고치(130%)와 삼성화재 중장기 목표(220% 이상)를 웃도는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월 밸류 업 공시에서 중장기 K-ICS 비율 목표치를 220% 이상으로 설정했다. 삼성화재 내부 기준 K-ICS 비율 180~200%에 20% 버퍼를 더해서 나온 수치다. 신용등급 유지와 함께 리스크 포트폴리오, 금리 등 경제 지표 변동 등을 고려했다.

기본자본비율도 안정권에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본자본비율은 전년 말보다 13.8%p 상승한 184.5%다. 감독당국 권고치(80%)를 웃돌 뿐만 아니라 보완자본을 제외한 기본자본만으로도 요구자본을 충당할 수 있는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중장기 기본자본비율 목표 설정은 내년 제도 시행에 맞춰 준비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이익 창출력을 기반으로 가용자본을 늘리는 재무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당기순이익 창출과 기타포괄손익 증가로 쌓은 순자산 증가 폭이 요구자본을 증가 폭을 앞서면서 K-ICS 비율을 개선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삼성화재는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자본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는 게 숙제임을 인지하고 있다. 이익 증가 속도가 순자산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자본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K-ICS 비율과 함께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11~13%를 밸류 업 핵심 지표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부터 ROE 성장이 정체한 상황이다. 2024년부터 연결 기준으로 연간 지배주주 순이익은 2조원 수준을 유지했다. 올 1분기 12개월 누적 지배주주 순이익도 2조448억원이다. 하지만 ROE는 2024년 13.1%, 지난해 11%, 올 1분기 10.3%(연환산)로 떨어졌다.

최근 삼성화재 컨퍼런스 콜에서도 초과자본 활용 방안에 질문이 집중됐다. 애널리스트들은 K-ICS 비율 중장기 목표인 220% 수준에 도달할 타임라인과 잉여자본 활용 방안을 물었다.

삼성화재는 세부적인 자본 활용 전략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현재 사업 부문별 ROE를 정교하게 측정하고, 각 부문별 목표 달성을 위한 자본 배분 체계를 준비하는 단계다. 해당 체계가 구체화되는 시점에 시장과 소통할 계획이다.

주주환원율 목표는 지난해 밸류 업 공시에서 발표한 2028년 50% 달성을 유지하고 있다. 2024년 39%였던 주주환원율을 지난해 41.1%로 높였다. 성장이 둔화하는 국내 시장 외에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성장 동력도 확보한다. 북미·유럽 시장은 로이즈(특화 보험)를 중심으로 공략하고, 신흥 시장은 재보험 확대 전략을 편다.

K-ICS 비율 하한선만 가이던스로 주는 삼성화재와 달리 DB손해보험은 적정 자본 구간을 범위로 제시한다. DB손해보험은 K-ICS 비율이 최대 수준(220%)을 초과한 자본 구간에서는 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편다. 신규 사업 추진 검토 외에 추가 배당을 지급하는 주주 환원과 고위험·고수익 투자 자산 확대로 추가 수익 창출을 노린다. 최소 수준(200%)을 밑도는 자본 관리 대응 구간에 있을 때는 가용자본 확보와 요구자본을 축소하는 K-ICS 비율 개선 전략을 실행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주주 가치 제고, 본업 경쟁력·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동일선상에서 고민하고 내부 검토를 지속하고 있다"며 "계획이 구체화되면 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