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주주환원 정책의 진화를 예고했다. 정해진 공식(포뮬러)의 결과를 따르던 데서 나아가 연초에 이익과 함께 주주환원 규모까지 가이던스로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실적 등 관련 결과치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시장과의 약속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규모를 꾸준히 우상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KB금융그룹 3분기 실적발표 IR Q&A 세션에서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포뮬러 로직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해 이 강점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약속과 신뢰에 의해 주주환원 하는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의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그 배경이다. 나 CFO는 지난해와 재작년, 올해까지 환율과 금리 변동성이 컸지만 타이트한 자본 관리와 위험가중자산(RWA) 성장 관리로 주주환원 원칙을 지켜왔으므로 시장의 신뢰가 어느 정도 쌓였다고 보고 있다.
여기서 나아가 연초 가이던스에 주주환원 규모까지 제시하고 자본비율이 심각하게 흔들리지 않는 한 결과물이 조금 부족하거나 넘치더라도 약속한 규모를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현재의 프레임워크는 보통주자본(CET1)비율 13.5% 초과분을 주주환원 등에 활용하는 구조다. 이익과 RWA 흐름 등 상황에 따라 환원 규모·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
전제 조건도 분명히 했다. 나 CFO는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 13%에 근접하고 자본비율이 안정적으로 관리 되며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환원 수준에 부합하면 약속과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우상향하는 모습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 CFO는 올해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한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7000억원 자사주 매입이 끝난 뒤 생길 수 있는 공백을 짚으며 결산배당 전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이 나올지 물었다. 이에 나 CFO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지는 않다"며 "연말 결산배당 때 1800억원 현금배당을 추가하는 부분이 남아 있다"고 답했다.
나 CFO가 언급한 1800억원은 그룹의 주주환원 프레임워크에 따라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분을 뺀 잔여 재원이다. KB금융은 상반기 실적발표 컨콜 당시 자사주 매입 또는 결산배당 중 하나를 선택해 추가 주주환원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올해 주주환원 총액은 3조7000억원 수준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분기별 현금배당 각 4050억원, 상반기 매입 자사주 1조2000억원, 하반기 자사주 매입 물량 7000억원, 잔여 주주환원 재원 1800억원을 합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