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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체제 KB금융

글로벌 리딩금융 도약 제시, 관건은 질적 개선

⑥아쉬운 글로벌 무대 성과…네트워크 기반 실질적 이익 창출 구조 전환이 숙제

이재용 기자  2026-10-01 08:01:47

편집자주

KB금융지주가 3년 만에 리더십을 교체한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양종희 회장의 연임 대신 이재근 지주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낙점했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은 회장들의 연임이 이어지며 '연임 대세론'이 굳어진 상황에서 나온 반전 선택이다. 회추위가 세대교체를 택한 배경을 살펴보고 이재근 체제 KB금융의 경영 방향 및 향후 과제 등을 짚어본다.
그룹의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는 이재근 부문장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낙점되면서 KB금융의 해외사업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서는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입지를 구축했지만 글로벌 무대에선 성과 창출이 다소 더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문장 역시 후보 지명 직후부터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청사진으로 제시하며 경쟁력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KB금융은 그동안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과 증자를 이어가며 해외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각지에 설치된 그룹의 네트워크 수는 500곳이 넘는다. 그러나 규모에 비해 수익 창출 성과는 아직 제한적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실질적인 이익 창출 구조로 전환하고 해외 사업 부문의 이익 비중을 끌어올리는 일이 이 부문장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성과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외형 성장 전략

이 부문장은 KB금융그룹의 글로벌 도약을 꿈꾼다. 지주 회장 최종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내놓은 첫 대외 메시지에서부터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KB금융그룹이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KB금융은 명실상부한 국내 리딩금융그룹이다. 반면 해외 시장에선 그 위상에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 그간 KB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앞세워 해외 네트워크를 다지고 현지화를 기반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공을 들였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권역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연달아 진행한 M&A와 잔여 지분 확보 및 증자는 KB금융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국민은행은 2018년 7월 부코핀은행(현 KB뱅크) 지분 22%를 인수했고 2020년 추가 지분 취득 등으로 지분율을 67%까지 끌어올리며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어 2021년 11월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본을 확충하고 지배구조를 더 공공히 했다.

캄보디아에서도 해외 네트워크를 확실히 다졌다. 프라삭은행의 전신인 캄보디아 소액대출 금융기관(MDI)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PLC)의 지분 100%를 2020년 4월 70%, 2021년 9월 30%씩 두 차례에 걸쳐 인수하며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KB금융은 동남아 등 아시아권뿐 아니라 유럽, 북미 등 전세계에 걸쳐 그룹 네트워크를 확보해 왔다. 올해 상반기 보고서 기준 해외에 설치된 그룹의 네트워크 수는 지점 521곳, 사무소 6곳 등 527곳(해외 손자회사의 본점은 1개의 국외지점으로 간주해 지점에 합산)에 이른다.

다만 현지 금융사 M&A 등을 통한 외형 성장 전략이 아직은 의미 있는 성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이 해외사업을 통해 거둔 연간 순이익은 지난해 기준 3365억원에 그친다. 적극적인 투자로 현지 영업활동에 따른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선결 과제는 핵심 거점 동남아 법인 정상화

이 부문장의 청사진대로 KB금융이 글로벌 리딩금융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내에 편중된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는 이미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는 일정 규모를 갖췄다. 확보한 네트워크를 실질적인 이익 창출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관건이다.

가장 시급한 건 동남아 네트워크의 질적 개선이다. 동남아 지역은 KB금융의 핵심 시장이자 거점이다. KB프라삭은행, KB뱅크, KB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 등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에 설치된 지점만 438곳에 달한다. 그룹 계열사 산하 지점의 84%가 해당 지역에 몰려있는 셈이다.

캄보디아법인인 KB프라삭은행은 비교적 제 몫을 하고 있다. 프라삭은행은 올해 상반기 1125억69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태국 국경 관련 긴장 및 에너지 가격상승, 대외수요 및 관광·내수 부진 등으로 인해 현지 영업 환경이 악화했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규모를 0.7% 늘렸다.

문제는 인도네시아 사업지다. 국민은행의 현지법인인 KB뱅크는 인수 이후 부실채권 정리와 충당금 적립 부담에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41억500만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민카드의 현지법인 KB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도 같은 기간 83억62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 폭이 줄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KB뱅크는 1년 만에 손실 규모가 95% 감소했다. 부실자산 회수에 따른 충당금 환입으로 현지 기준으로는 흑자를 거뒀다. KB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는 적자 폭을 약 44% 줄였다. 흐름대로라면 점진적으로 사업 정상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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