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순이자마진(NIM)' 상승세가 끊겼다.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이 증시로 흘러간 '머니무브' 현상에 발목을 잡히면서다. 은행 간 예금 유치 경쟁으로 조달비용이 불어나면서 NIM이 훼손됐다는 평가다.
최근 두 차례 인상된 기준금리가 NIM 개선에 반영되려면 시차가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내년 이후 NIM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조달비용 관리 등이 숙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3분기 NIM 3bp 하락, 상승세 꺾여 올해 3분기 신한은행 NIM은 1.58%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자산 수익률 대비 부채비용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 분기 대비 3bp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NIM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순이자이익을 이자수익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신한은행 NIM은 2024년 4분기 1.52%로 최근 3년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 이후 2025년 들어 △1분기 1.55% △2분기 1.55% △3분기 1.56% △4분기 1.58%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와 2분기 각각 1.60%, 1.61%를 기록했으나 3분기 들어 하락한 것이다.
신한은행뿐 아니라 국내 5대 은행 모두 NIM이 전 분기 대비 2~7b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한국은행이 약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올리면서 인상 효과가 조달 쪽에 먼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저원가성 예수금 9조 감소, 부채비용률 증가…"조달 만기 집중 탓" 저원가성 예수금이 한 분기 만에 9조3670억원 줄어든 점이 뼈아팠다. 올해 3분기 말 신한은행의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144조6020억원이다. 지난 2분기 말 153조9690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6.08% 감소한 규모다. 반면 은행에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정기예금은 같은 기간 4.23% 증가한 198조6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이를 증시에 자금이 묶인 데다 높은 수익률을 향한 머니무브 현상으로 해석한다. 이에 신한은행은 이자 부담에도 외부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신한은행 올해 1~10월 은행채 발행 규모는 16조46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연간 발행액이 16조2900억원임을 고려하면 초과한 상황이다.
부채비용률이 증가한 까닭이다. 올해 3분기 신한은행 사채·차입금 이자비용은 84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12.5% 증가했다. 여기에 원가 부담이 큰 정기예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예수금 이자비용도 같은 기간 6.1% 늘었다. 특히 3분기 예수금 이자비용은 2024년 4분기 이후 처음 2조원을 넘었다. 기준금리 상승 기조 등이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신한은행이 대출금리 등으로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신한은행 원화 대출금은 345조2490억원이다. 전 분기 대비 대출 자산이 1.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화 대출금리는 10.5bp 상승한 반면 예금금리는 13.8bp 올랐다. 조달비용 상승폭을 대출금리가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강영홍 신한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조달 만기가 집중된 데다 시장의 추가 금리 상승 기대 및 경쟁 심화로 부채비용률이 상승했다"며 "연말까지는 현재 수준의 NIM이 유지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하지만 조달이 안정화되고 운용수익률이 반영되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