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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

한국타이어, 지배구조(G) 최하점인데…환경(E)도 등급 하락

지배구조 D등급, 환경까지 한 단계 하락…개선 노력중

허인혜 기자  2023-11-03 10:44:48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ESG 등급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초 지배구조(G) 문제로 세부 등급이 하락한 데 이어 하반기 환경(E) 등급까지 강등됐다. 지배구조 부문도 올해 초와 비교해 한 계단 또 내려 최하(D) 등급이 매겨졌다. 다만 환경 부문의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차후 등급 상향이 전망된다.

◇지배구조 D등급, 환경까지 한 단계 하락

한국타이어는 한국ESG기준원(KCGS)의 올해 ESG 평가에서 통합 B등급을 받았다. 통합 등급은 전년과 같았지만 세부항목에 변화가 있었다. 우선 환경 부문의 등급이 A에서 B+로 내렸다.

3월 발생한 대전공장 화재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타이어는 대덕소방서 화재현장조사서상 자산피해금액은 약 1763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화재로 타이어 완제품 21만여개가 모두 불에 탔고 공장 전체가 소실됐다.


리더십과 위험관리 등의 책임을 물은 걸로 보인다. 한국ESG기준원은 환경 부문 평가에 리더십과 거버넌스, 위험관리, 운영과 성과, 이해관계자 소통 등의 항목을 포함하고 있다.

올해 초 하향조정됐던 지배구조 등급도 재차 하락해 D등급을 받았다. 한국ESG기준원은 S, A+, A, B+, B, C, D의 7단계로 등급을 매기고 있는데 이중 D가 최하위다. D등급은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거의 갖추지 못하여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한국ESG기준원은 명시하고 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 D등급에 오른 기업은 전체 평가 대상 791곳 중 261곳이다.

한국ESG기준원은 올해 초 한국타이어의 지배구조 등급을 B에서 C로 내린 바 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오너 리스크가 원인이었다. 조 회장은 200억원대의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하반기 건설사 등과 부당거래를 했다는 혐의가 추가됐다.

한국타이어는 세 곳의 국내 주요 타이어 기업 중 가장 낮은 등급을 부여 받았다. 금호타이어가 환경(E) A, 사회(S) A+, 지배구조(G) B+ 등급을 받아 종합 A등급을 달성했다. 특히 환경 부문에서는 지난해보다 두 계단 상승했다. 넥센타이어가 환경(E) A, 사회(S) A, 지배구조(G) B 등급으로 종합 B+에 자리했다.

◇한국타이어, 환경 부문 개선노력 지속

한국타이어가 환경과 사회 부문의 개선 노력을 지속 중인 만큼 내년에는 등급 상향을 기대해볼 만하다. 대표적인 활동이 온실가스 감축이다. 타이어 업계 최초로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에서 승인을 받았다.

한국타이어는 SBTi 승인을 기점으로 직접 온실가스 배출(Scope 1)과 간접 온실가스 배출(Scope 2)의 총량을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46.2%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2021년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한편 2050 탄소중립 로드맵도 수립했다.

최근 헝가리 라칼마스 공장도 유럽연합(EU) 재생에너지 지침에 부합하는 국제인증제도인 'ISCC PLUS'를 따냈다. 타이어 원료 중 석유화학 오일을 천연 오일로, 석유화학 합성 고무는 '바이오·서큘러·바이오-서큘러 폴리머' 등으로 전환하며 고평가를 받았다. 2021년에는 금산공장이 같은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일부 글로벌 평가기관은 국내 대비 높은 점수를 매기기도 했다. 정확히는 한국타이어의 ESG 자체보다는 체계적인 ESG 보고서가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말 '2021/22 보고서'가 미국 커뮤니케이션 연맹(LACP)이 주관하는 'LACP 2022 스포트라이트 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첫인상, 서사성, 디자인, 창의성 등 6개의 평가항목으로 점수를 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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