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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본 줄이기 총력전, 이노·하이닉스 '진땀'

[현금흐름/운전자본 부담]⑫매출채권·재고 증가 억제, 현금흐름 마련 주력

박기수 기자  2024-01-09 13:52:00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현금흐름]

운전자본 부담
순운전자본은 1년간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소요되는 자본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매출채권, 재고자산, 선급금 등)에서 영업활동로 인한 부채(매입채무, 미지급비용 등)를 차감해 셈한다. 이 값이 클수록 기업의 상시적 활동에 자금이 많이 묶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순운전자본에서 자산의 증가는 현금의 감소를, 부채의 증가는 현금의 증가를 뜻하며 따라서 현금흐름상 순운전자본의 변동, 즉 순운전자본투자액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SK그룹의 운전자본 부담을 계열사별 순운전자본투자액의 증감 추이를 통해 살펴본다.


SK그룹이 2022년 대비 작년 운전자본 조절을 통해 현금흐름 확보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 수요가 많았던 SK이노베이션과 실적 부진으로 잉여현금흐름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SK하이닉스의 운전자본 조절 노력이 돋보였다.

9일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의 순운전자본투자액은 각각 마이너스(-) 1조2462억원, 1596억원이다. 전년 대비 SK이노베이션은 6조1136억원, SK하이닉스는 3조7245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순운전자본투자액은 매출채권 증감액에 재고자산 증감액을 더하고 매입채무 증감액을 제외한 뒤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부채 변동액 중 기타·리스채권, 장단기 선수금, 충당부채 등을 더한 값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이자와 법인세 등을 제외한 뒤 순운전자본투자액을 빼면 당기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창출된다. 즉 운전자본투자액이 적을 수록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늘어나는 구조다.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는 2022년(3분기 누적 기준)에는 순운전자본투자액으로 각각 4조8674억원, 3조4341억원을 기록했던 바 있다. 다만 1년 사이에 현금흐름 확보 수요가 늘어나면서 운전자본투자액을 급격히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SK네트웍스 △SK가스 △SK스퀘어 △SKC △SK케미칼 △SK디앤디 △SK바이오사이언스 △SK실트론 △SK(별도) △SK바이오팜 △에스엠코어 △SK디스커버리(별도) 등 SK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2022년 대비 작년 순운전자본투자액이 감소했다.

SK네트웍스와 SK가스는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순운전자본투자액으로 각각 1828억원, -303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각각 4466억원, 2809억원 감소한 수치다.

작년 SK그룹 계열사들이 대부분 운전자본투자액이 줄었지만 늘어난 곳이 없지는 않다. 다만 감소 기업 대비 증가 기업은 수가 적고 증가액도 감소액대비 적다는 특징이 있다.

2022년 대비 작년 순운전자본투자액이 늘어난 곳은 △SK플라즈마(별도) △SK스페셜티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 E&S 등이다. SK E&S는 작년 순운전자본투자액이 3519억원으로 전년 -2339억원 대비 5858억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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