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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에 7대 항목 나열…정신아 대표 전문역량은

[BSM 분석]⑧경영·재무·디지털·커뮤니케이션 4개 충족…계열사 5곳 역량구성표 공개

박동우 기자  2024-04-23 14:33:59

편집자주

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BSM(Board Skills Matrix)은 개별 이사가 지닌 전문성을 확인하는데 유용한 수단이다. 이사회 구성원이 갖춰야 할 역량으로 기업마다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살피는 데도 도움된다. 기업집단 카카오에서는 카카오를 필두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SM엔터테인먼트 등 5곳이 BSM을 공개하고 있다.

카카오는 역량 지표에 7대 항목을 나열했다. 지난달 취임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7개 영역 가운데 경영, 재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등 4개 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SM엔터, 8개 전문성 구성…계열사 중 '최다 분류'

THE CFO가 기업집단 카카오 산하 10개 상장 계열사의 홈페이지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 등을 살펴본 결과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SM엔터테인먼트 등 5개사가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를 공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홈페이지 'IR투자정보' 코너에 BSM을 게시했고 다른 기업들은 ESG 보고서에 지표를 수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ESG 보고서에 BSM을 적시해 이사회 구성원의 전문분야를 쉽게 살필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최근 신규 선임된 이사진이 갖춘 전문성은 주주총회 소집공고 공시의 '이사 후보자 추천 사유'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이사회 역량 구성표에는 7개 전문분야가 적시됐다. △법률·규제·정책 △기업경영·투자 △재무·회계 △디지털·기술·보안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리스크 관리 및 이해관계자 대응 △ESG로 이뤄져 있다. 작년 3월 말 기준으로 보유 비중이 가장 낮은 전문성 항목이 '법률·규제·정책'과 '디지털·기술·보안'으로 7명 가운데 2명(28.6%)만 충족했다. 반면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전문성은 7인 중 6인(85.7%)이 보유하면서 충족 비율이 단연 높았다.

올해 3월 말 취임한 정신아 대표는 7대 항목 가운데 기업경영·투자, 재무·회계, 디지털·기술·보안,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등 4개 전문성에 부합했다. 정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NHN 수석부장 등을 거쳐 창업투자사 카카오벤처스에서 상무,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현재는 카카오 경영을 총괄하는 동시에 계열사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에서 공동의장과 전략위원장 직책을 겸하고 있다.


계열사를 통틀어 BSM 구성 항목이 가장 많은 기업이 SM엔터테인먼트다. SM엔터테인먼트는 8개 영역으로 전문성을 분류했다. 경영, 법률, 재무·M&A, 회계·세무 등 일반적인 BSM 전문분야 외에도 아이돌 가수를 육성하고 지원하는 연예기획사의 특성을 감안한 전문성이 추가돼 있다.

'K팝(K-POP)' 항목이 대표적이다. 사내이사 최정민 최고글로벌사업책임자(CGO), 음원 빅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차트메트릭 대표인 조성문 사외이사 등이 여기에 부합했다. 특히 조 사외이사는 이사진 가운데 유일하게 대체불가능토큰(NFT)·팬플랫폼기술·플랫폼 분야 전문성까지 겸비했다.

◇'금융' 카뱅 'ESG' 페이, 전문성 편재 다른 양상

SM엔터테인먼트는 BSM을 설계하면서 '주주권익 보호·거버넌스' 항목도 삽입했다. 김규식 전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문정빈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등 사외이사 3인이 주주권익 보호에 특화된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명시됐다.

주주권익 보호를 중요한 전문성으로 눈여겨본 배경은 과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을 둘러싼 금액 수취 논란이 불거지고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주주제안을 실행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지배구조 불투명성을 해소하고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카카오뱅크는 △금융 △경제·경영 △재무·회계 △법률·규제 △리스크관리 △IT △ESG·소비자보호 등 7대 전문성을 토대로 BSM을 고안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만큼 금융 분야의 전문역량을 갖춘 이사진이 전체 8명 중 5명(62.5%)으로 집계됐다.


사내이사인 윤호영 대표와 김광옥 부대표를 포함해 사외이사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황인산 전 하나은행 부행장, 김부은 전 SGI서울보증보험 본부장 등이 금융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법률·규제 전문성을 갖춘 구성원은 진웅섭 사외이사 단 한 명(12.5%)에 그쳤다.

이외에도 카카오페이는 경영전략, 법률, 재무·회계, 마케팅, 윤리, 금융, ESG 등 7개 항목에 맞춰 BSM을 구성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법률·정책·리스크관리 △기업경영·투자 △산업·경제 △ESG △커뮤니케이션 및 이해관계자 대응 등 5개 전문성으로 분류했다. 기업경영·투자 전문성을 갖춘 이사 비율이 75%(8명 중 6명)로 가장 높았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ESG 전문성을 보유한 이사 비중이 50%(6명 중 3명)로 단연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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