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주요 격전지인 건강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시장을 단기간에 장악한 여행자보험처럼 가입이 편리하고 상품 구조가 가볍다는 점을 셀링 포인트로 내걸었다.
카카오페이손보가 건강보험으로 여행자보험과 같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건강보험은 신회계제도(IFRS17)에서 중요한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밀접히 연관된 만큼, 여행자보험의 돌풍보다 반향이 훨씬 더 클 전망이다.
◇암·뇌·심 담은 첫 건강보험, 가입 부담 낮춰 카카오페이손보가 이달 중순 모바일에 최적화된 건강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건강 상태와 생활 방식에 맞게 꼭 필요한 보장만 골라 가입할 수 있는 게 큰 특징이다. 카카오페이손보가 성인 대상으로 건강보험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특약과 보장을 복잡하지 않게 구성해 가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 보험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있는 MZ 세대를 집중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카카오톡으로 4가지 질문만 답하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점도 큰 강점이다.
시장의 기존 '암·뇌·심장' 건강보험은 보통 특약이 많고 복잡한 상품 구조로 짜여 있다. 이런 상품은 비대면으로 가입하려면 담보나 연계 조건에 대한 정보를 알기 어려워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이버마케팅(C/M)보다 설계사와 대면해 가입을 결정하는 경향이 큰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이러한 장벽을 해소하고자 암, 유사암,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 응급실 내원진료비 총 5가지를 기본 보장으로 담보와 보험료를 무겁지 않게 설계했다.
특약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패키지로 구성했다. 총 8가지로 △암 중요하지 △가족을 위한 뇌·심장 △마음 편한 수술비 △소중한 여성 △계절병 유행 △활동적인 나를 위한 △직장생활·스트레스 △음주·식습관 등이 담겼다.
보험료 납입 기간도 최소 5년부터 1년 단위로 조정할 수 있게 했다. 미래 재무 계획에 맞게 유동적으로 설계하라는 의도다. 전통 보험사 상품보다 최소 가입 기간을 30년가량 짧게 설정할 수 있고 최소 가입금액도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시장 장악한 여행자보험 뒤 이을지 주목 새로운 건강보험이 앞선 히트작인 여행자보험 수순을 밟을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여행자보험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높은 편의성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지난해 해외여행자보험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다.
편의성뿐만 아니라 업계 최초로 무사고 환급 제도, 보험금 즉시 지급 서비스를 도입하고 필수 가입 담보도 없애 수요를 대폭 끌어올렸다.
여행자보험에 힘입어 보험수익 증가세도 가파르다. 올해 1분기 보험수익은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60억원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다만 아직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하진 못했다.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초기 비용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 카카오페이손보 내부적으로도 흑자 전환보다 매출 확대에 집중할 시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 수익성 전망은 밝다. 지난해 출시한 운전자보험, 어린이보험 등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수입보험료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장기보험의 수입보험료는 8억5200만원으로 전체 비중의 7%다.
이번 신상품도 보험계약마진(CSM) 축적에 적합한 건강보험인 만큼, 중장기 수익성은 보다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이번 건강보험은 사용자가 가장 우려하는 질환을 모바일로 손쉽게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라며 "이번 출시로 CSM도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