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신상품인 보장 어카운트로 '초격차'라는 궁극적인 경영 목표에 성큼 다가섰다. 2위와의 격차를 대폭 벌리겠다는 의지를 전례가 없는 상품 판매 속도로 드러냈다.
보장 어카운트의 수익성이 기존 상품보다 다섯 배 크다는 걸 활용해, 초우량한 자본적정성을 계속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추가할 가능성도 감지된다.
◇기존 흥행상품의 5배 빠른 판매 속도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전속 설계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해 판매한 보장 어카운트 건수 추정치는 이달 18일 기준 2만3400건가량이다. 매출액으론 총 14억4600만원 규모다
괄목할 점은 7일 만에 달성한 성과라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이달 12일 보장 어카운트를 출시했다. 현 추세대로면 한 달 만에 9만건을 판매할 것으로 추산된다.
보통 업계에선 한 달에 1만~2만건 이상 팔면 흥행 상품으로 본다. 과당경쟁이 붙는 실손보험도 한 달 만에 5만건 이상 팔기 힘들 정도다. 삼성화재는 직전 히트작이었던 마이핏 건강보험보다 훨씬 더 큰 반응을 얻어냈다고 평가했다.
기존 상품들보다 비싼 보험료를 상품성으로 시장에 납득시켰다는 평가다. 보장 어카운트 보혐료는 5만8000원 수준이다. 치료비 보험이나 질병보험 등 비슷한 상품보다 보험료가 두 배가량 비싸다.
평생 치료비를 보장해 준다는 게 킬링 포인트다. 기존 치료비 담보는 보통 진단 후 최대 10년간만 보장한다. 수십 개 특약을 다섯 개 핵심 담보로 압축했다. 이해도를 높이고 설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무사고 때는 보험료도 환급해 준다. 실손보험과 함께 중증질병 치료비를 중복 보장하고, 실손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진료도 보장한다.
삼성화재는 시장에 나온 상품 중 가장 많은 영역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삼성화재 내부적으로도 경쟁사에서 모방하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고, 보장 어카운트의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CSM 전환배수 개선 '핵심축'
보장 어카운트는 삼성화재가 이례적인 언팩 컨퍼런스를 통해 공개할 정도로 힘을 준 상품이다. 삼성화재가 특히 기대하는 건 수익성이다.
삼성화재가 예상하는 보장 어카운트의 보험계약마진(CSM) 환산배수는 17배다. 올해 1분기 삼성화재의 보장성보험 CSM 배수인 11.9배보다 5.1배 더 높다. CSM 배수는 신계약 CSM을 월납환산초회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삼성화재의 CSM 배수가 지난해 1분기 15.2배에서 1년 만에 3.3배 떨어진 걸 고려하면, 보장 어카운트의 높은 CSM 배수가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CSM 잔액을 꾸준히 늘리면 지급여력(킥스·K-ICS)비율도 개선하게 된다. CSM은 킥스비율의 분자인 가용자본을 구성하는 요소다. CSM을 늘리면 간접적으로 자본적정성을 관리하게 되는 셈이다.
자본적정성 제고는 삼성화재의 주주환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삼성화재는 오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수월하게 이행하려면 킥스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삼성화재가 자체적으로 정한 장기 킥스비율 목표치는 220%다. 올해 1분기 킥스비율 266.6%와 46.6%포인트(p) 여유를 두고 있다.
구영민 경영지원실장(CFO)은 이달 15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2028년까지 끌고 가는 동안 주주환원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책을 고민하겠다"며 "실현 가능성이 생긴다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우량한 자본 지표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추가할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