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B손해보험이 힘을 쏟아부은 펫보험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고 있다. 매달 매출액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 달 만에 직전 매출 최대치의 두 배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바짝 조인 금융당국의 규제는 해결 과제다. 제도 변화로 펫보험 가입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 만큼, 독창적인 상품을 시장에 선제적으로 선보여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감돌고 있다.
◇3월 1.3억, 4월 2.6억 '파죽지세' DB손보에 따르면 올해 4월 펫보험 매출액은 2억6000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지난달에 기록한 직전 최대치 1억2700만원의 두 배다. 두 달 연속 매출액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신설한 펫보험사업태스크포스팀(TFT)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일궈냈다는 평가다. DB손보는 연초 정종표 대표이사의 강한 의지로 펫보험 TFT를 꾸렸다. 올해 신년사에서 펫보험을 핵심 사업으로 언급한 건 보험사 중 DB손보가 유일하다.
DB손보는 TFT파트장에 문진욱 마케팅전략본부장을 겸임하도록 했다. 브랜드 포지셔닝, 타깃 고객 설정 등 차별화 전략을 세울 때 두 조직 간 시너지 효과가 나길 기대해서다. 문 본부장은 앞서 정 대표가 펫보험과 함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강조한 플랫폼 활성화에도 매진하고 있다. 문 본부장이 주도해 반려동물 전용 헬스케어 플랫폼 운영사인 '온힐'과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TFT를 통해 선보인 펫보험 중 업계에 반향을 일으킨 대표 상품은 '라이펫 펫보험'이다. 이 상품은 인공지능(AI)에 기반해 반려동물의 진행성 질환 가능성을 분석해 준다. 사진 한 장으로 3초 안에 슬개골 탈구, 비만, 백내장 등을 진단할 수 있다. 무분별한 펫보험 가입을 방지하고, 합리적인 보험료로 꼭 필요한 담보만 보장한다는 특징이 입소문을 탔다.
DB손보는 상품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배타적 사용권도 연달아 확보했다. '반려인 입원 후 상급종합병원 통원 시 반려동물 위탁비용 보장'과 '반려동물 무게별 보장 한도 차등화 급부방식'으로 각각 6개월의 독점 판매권을 받았다. 1년에 1만원만 내면 최대 500만원을 배상해 주는 '개물림보상보험'도 이목을 끌었다.
◇드라이브 걸자마자 규제 리스크 봉착 반려인이 1000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시장인 데다 펫보험이 이제 막 시장에 정착하는 단계인 만큼,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제도 리스크라는 변수가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위기에 처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펫보험 재가입 주기를 기존 3~5년에서 1년으로 단축했다. 자기부담률도 30%까지 높여 펫보험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크게 확대했다. 치료 이력이 있는 반려동물의 경우 가입이 거절되거나, 보험료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관측된다.
금융당국은 펫보험이 실손보험처럼 과잉 진료가 만연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이런 변화를 단행했다. 펫보험이 시장 진입기인 걸 고려하면, 규제 강화는 시장을 위축할 가능성이 커진다.
지금처럼 시장 수요에 맞는 창의적인 상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DB손보 관계자는 "자기부담금 상향으로 보험금이 줄고 보험료도 인하돼, 소비자로서는 총부담이 줄 것"이라며 "보험사 입장에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계획을 짜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