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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신성장 동력

들썩이는 DB손보 펫보험, 매달 매출액 신기록

⑥TFT 꾸린 정종표 대표 성과…수요 줄게 할 '규제 변화'는 해결 과제

정태현 기자  2025-05-27 07:45:46

편집자주

보험사들의 경영 환경이 어렵다는 건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올해 유독 심각하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콜옵션 행사 불허, 가교보험사 지정과 같은 초유의 사태가 잇따르면서다. 저금리·고령화에 계리적 가정 변경과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라는 변수가 맞물리면서 업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분위기를 바꿔줄 동력 확보가 절실하다. 보험사들의 신성장 동력을 점검하고 개선점을 살펴본다.
최근 DB손해보험이 힘을 쏟아부은 펫보험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고 있다. 매달 매출액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 달 만에 직전 매출 최대치의 두 배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바짝 조인 금융당국의 규제는 해결 과제다. 제도 변화로 펫보험 가입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 만큼, 독창적인 상품을 시장에 선제적으로 선보여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감돌고 있다.

◇3월 1.3억, 4월 2.6억 '파죽지세'

DB손보에 따르면 올해 4월 펫보험 매출액은 2억6000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지난달에 기록한 직전 최대치 1억2700만원의 두 배다. 두 달 연속 매출액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신설한 펫보험사업태스크포스팀(TFT)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일궈냈다는 평가다. DB손보는 연초 정종표 대표이사의 강한 의지로 펫보험 TFT를 꾸렸다. 올해 신년사에서 펫보험을 핵심 사업으로 언급한 건 보험사 중 DB손보가 유일하다.

DB손보는 TFT파트장에 문진욱 마케팅전략본부장을 겸임하도록 했다. 브랜드 포지셔닝, 타깃 고객 설정 등 차별화 전략을 세울 때 두 조직 간 시너지 효과가 나길 기대해서다. 문 본부장은 앞서 정 대표가 펫보험과 함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강조한 플랫폼 활성화에도 매진하고 있다. 문 본부장이 주도해 반려동물 전용 헬스케어 플랫폼 운영사인 '온힐'과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TFT를 통해 선보인 펫보험 중 업계에 반향을 일으킨 대표 상품은 '라이펫 펫보험'이다. 이 상품은 인공지능(AI)에 기반해 반려동물의 진행성 질환 가능성을 분석해 준다. 사진 한 장으로 3초 안에 슬개골 탈구, 비만, 백내장 등을 진단할 수 있다. 무분별한 펫보험 가입을 방지하고, 합리적인 보험료로 꼭 필요한 담보만 보장한다는 특징이 입소문을 탔다.

DB손보는 상품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배타적 사용권도 연달아 확보했다. '반려인 입원 후 상급종합병원 통원 시 반려동물 위탁비용 보장'과 '반려동물 무게별 보장 한도 차등화 급부방식'으로 각각 6개월의 독점 판매권을 받았다. 1년에 1만원만 내면 최대 500만원을 배상해 주는 '개물림보상보험'도 이목을 끌었다.

◇드라이브 걸자마자 규제 리스크 봉착

반려인이 1000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시장인 데다 펫보험이 이제 막 시장에 정착하는 단계인 만큼,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제도 리스크라는 변수가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위기에 처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펫보험 재가입 주기를 기존 3~5년에서 1년으로 단축했다. 자기부담률도 30%까지 높여 펫보험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크게 확대했다. 치료 이력이 있는 반려동물의 경우 가입이 거절되거나, 보험료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관측된다.

금융당국은 펫보험이 실손보험처럼 과잉 진료가 만연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이런 변화를 단행했다. 펫보험이 시장 진입기인 걸 고려하면, 규제 강화는 시장을 위축할 가능성이 커진다.

지금처럼 시장 수요에 맞는 창의적인 상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DB손보 관계자는 "자기부담금 상향으로 보험금이 줄고 보험료도 인하돼, 소비자로서는 총부담이 줄 것"이라며 "보험사 입장에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계획을 짜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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