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캐피탈 비즈니스 모델 재정립 필요성이 커지면서 승계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오우택 한투캐피탈 대표(
사진)는 초대 대표로 10년 넘게 재직하며 회사를 일군 공로가 있으나 그룹사 CEO 세대교체 흐름을 감안하면 재임 기간 막바지에 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투캐피탈이 그룹 맏형인 한국투자증권에 의존적인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권 출신 인사가 차기 CEO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오 대표도 한투증권 CRO 경력을 바탕으로 한투캐피탈 대표가 됐다. 승계를 고려해야할 시점인 지난해 사내이사로 합류한 강용중 부사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한투금융 일찌감치 세대교체 시작 
한투캐피탈 공시에 따르면 오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2014년 11월 초대 대표로 선임된 이후 11년 넘게 CEO로 재직하는 셈이다. 현직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 CEO 중 가장 긴 기간을 재직하고 있다.
계열사 CEO에게 긴 임기를 부여하는 건 한투금융 인사 특징이지만 오 대표의 추가 연임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룹 차원의 세대교체 작업이 일찌감치 시작됐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1962년생이다. 1969년생인 김성환 한투증권 대표보다 7살이 많다.
다른 그룹사도 비교적 최근 CEO를 교체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엑셀러레이터가 2021년 수장을 바꿨다. 2022년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새로운 대표를 내세웠다. 2024년엔 한투증권, 한국투자저축은행까지 CEO 교체 대열에 합류했다. 2010년대 선임된 대표가 있는 곳은 한투캐피탈이 유일하다.
한투캐피탈이 비즈니스 모델 전환기에 있는 것도 새로운 리더십 수립이 점쳐지는 요인이다. 오 대표 재임 기간 동안 한투캐피탈은 부동산금융 중심으로 외형을 키워왔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으면서 건전성 악화와 수익성 부진 이중고를 겪고 있다. 부동산금융 비중을 본격적으로 낮춰야할 시점인 만큼 새 비전이 필요하다.
◇한투증권 C레벨 기용 관행 만들어질까 오 대표의 후임으로 한투증권 출신이 유력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오 대표 역시 한투증권에서 CRO를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김남구 회장에게 인정받았고 계열사 대표를 맡을 수 있었다.
한투캐피탈이 한투증권에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증권 출신 인사가 차기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한투캐피탈은 한투증권과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참여하는 식으로 몸집을 불려왔다. 부동산금융 비중을 줄여야 하지만 기존 자산을 관리하고 적절한 성장세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한투증권과의 협업은 여전히 중요하다.
지난해 사내이사로 등재된 강 부사장이 유력 후보 중 1명으로 꼽힌다. 강 부사장은 2017년 한투증권 재무담당 상무를 맡았다. 2019년에는 CEO를 측근에서 보좌하는 경영지원본부장 전무로 승진한 실세 임원이다. 2021년 경영기획총괄(CFO)까지 맡으면서 한투증권 본사 업무를 두루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한투캐피탈에 합류했다.
2024년은 오 대표가 취임 10년을 맞은 해로 이미 승계를 염두에 둬야하는 시점이었다. 오 대표가 있는 이사회에 강 부사장을 추가한 건 승계까지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경영진과 이사회에서 오 대표와 호흡을 맞추면서 한투캐피탈 업무 전반을 파악하라는 인사권자의 의도가 읽힌다. 강 부사장이 대표로 영전할 시 한투증권 출신 C레벨 임원이 한투캐피탈 대표로 취임하는 관행이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