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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캐피탈은 지금

10년 먹여 살린 부동산금융, 넥스트 스텝은

⑤2023년 리테일금융부 신설…경쟁 캐피탈서 전문 인력 영입

김경찬 기자  2025-07-10 15:09:40

편집자주

한국투자캐피탈이 설립 10년을 넘겼다. 증권업이 중심이 되는 한국투자금융그룹에서 여신전문금융회사로 뒤늦게 출범해 또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았다. 한투캐피탈 초대 대표이자 그룹 최장수 CEO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오우택 대표의 존재감이 크다. 다만 최근 들어 창사 이래 겪지 않았던 부진에 빠져 있다. 뼈아픈 부진은 성장통이 될 수 있을까. 한투캐피탈의 지난 10년 성장사와 향후 재도약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를 짚어봤다.
한국투자캐피탈이 설립된 지 만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한투캐피탈을 먹여 살린 건 부동산금융이다. 안정적 수익원이었던 부동산금융이 최근 전환점을 맞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더 이상 '믿을 구석'이 아닌 상황이다.

한투캐피탈이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며 포트폴리오 전환을 본격화한 것도 이와 맞물린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은 건 리테일금융이다. 과도하게 편중됐던 자산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업 체질 개선의 일환이다. 기업금융과 리테일금융의 균형 있는 성장이 향후 한투캐피탈의 성장 엔진이 될 전망이다.

◇PF로 이룬 10년 성장, 달라진 시장에 전환점 맞이

한투캐피탈은 업계에서 비교적 후발주자에 속한다. 이미 시장에는 현대캐피탈, KB캐피탈 등 쟁쟁한 선발 캐피탈사가 포진해 있었다. 새로 생긴 한투캐피탈은 조직도, 실적도 미미했다. 그러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단기간에 중형급 캐피탈사로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모든 사업을 펼치기보다는 수익성이 높았던 부동산금융에 집중한 결과다.

한투캐피탈은 설립부터 조직 구성이 달랐다. 기업금융만 취급하면서 CS, 대출 영업 등의 인력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았다. 소수 정예로 출발하며 대출 심사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도를 높였다. 그룹에서 11년간 CRO(위험관리책임자)를 지낸 오우택 대표를 비롯해 전문 인력이 다수 합류하며 고효율적인 조직으로 구성할 수 있었다.


전반적인 영업 전략도 맥락을 같이 했다. 한투캐피탈은 공격적으로 외형을 키웠지만 리스크 관리만큼은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이 같은 전략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7000억원대였던 자산은 현재 5조원 수준으로 10년 만에 7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PF 자산 규모만 전체 여신의 25% 이상을 차지했지만 2021년까지 건전성 지표를 0%대를 유지했다.

최근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한투캐피탈도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부동산금융에 집중한 전략은 한투캐피탈이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이었다. 다만 부동산에 쏠린 구조는 위기 대응력을 떨어뜨렸다. 사업 다변화의 기회를 미룬 결과를 낳기도 했다. 사업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한국투자캐피탈의 조직도 일부

◇리테일금융, 미래 10년의 새로운 캐시카우 될까

한투캐피탈이 새로운 10년을 위해 선택한 건 '넥스트 캐시카우' 육성이다. 미래 성장의 핵심축으로는 리테일금융을 삼았다. 리테일금융은 7~8년 전부터 한투캐피탈이 진출 니즈가 있었던 시장이다. 2023년이 되어서야 리테일금융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섰다. 리테일금융부는 영업본부 산하로 편제돼 있으며 본부장은 한국캐피탈 출신의 이용석 전무가 맡고 있다.

한투캐피탈은 리테일금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부 전문 인력을 영입됐다. CS 부문에 NH농협캐피탈 출신이, 상품 관련 부문에는 한국캐피탈 출신들이 합류했다. 주요 취급 상품은 신용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자동차담보대출 등이다. 상품 운용은 별도 대출 상담 조직 없이 핀테크 플랫폼 등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한투캐피탈은 카카오페이, 토스, 네이버페이 등 주요 대출 비교 플랫폼에 입점해 있다.

한투캐피탈이 리테일금융 확장에 나선 건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까운 대응이었다. 향후 과제로 남은 건 속도와 방향이다. 리테일금융은 기업금융과 달리 복잡한 리스크가 얽힌 시장이다. 기존 심사 중심의 조직 운영으로는 한계가 명확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리스크 관리에 정통한 오 대표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졌다.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책임자로서 새로운 수익 구조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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