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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캐피탈은 지금

깊어지는 수익성 고민, FI 투자로 돌파구 마련

④토스뱅크 유상증자 참여, 지분 9% 보유…부동산 의존도 축소 과제

김경찬 기자  2025-07-10 07:37:53

편집자주

한국투자캐피탈이 설립 10년을 넘겼다. 증권업이 중심이 되는 한국투자금융그룹에서 여신전문금융회사로 뒤늦게 출범해 또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았다. 한투캐피탈 초대 대표이자 그룹 최장수 CEO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오우택 대표의 존재감이 크다. 다만 최근 들어 창사 이래 겪지 않았던 부진에 빠져 있다. 뼈아픈 부진은 성장통이 될 수 있을까. 한투캐피탈의 지난 10년 성장사와 향후 재도약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를 짚어봤다.
한국투자캐피탈이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이 뼈아프게 다가오면서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한층 깊어진 모습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선 사업 다각화로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부동산금융 의존도를 줄이는 게 핵심 골자다.

한투캐피탈은 할부금융과 투자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할부금융의 경우 주택을 중심으로 취급해왔으나 2021년 이후 신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그 사이 두각을 나타낸 건 투자금융이다. 한투캐피탈은 토스뱅크 등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고 있다. 지분 투자를 통한 업무 제휴 방안도 모색했으나 이를 구체화하는 단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ROE 17% → 0%대로 하락, 경상수익 예년 수준 유지

한투캐피탈에게 수익성은 고민의 대상이 아니었다. 설립 목적에 따라 기업 신용 공여 업무에 중점을 뒀던 만큼 높은 수익성이 동반됐기 때문이다. 기업대출이 전체 여신의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리스크는 컸지만 그만큼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었다. 설립 초기부터 계열사의 영업 네트워크가 뒷받침되어 수익 창출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여기에 지주로부터 지급보증 지원을 받아 이자비용 부담을 줄인 점도 수익성 향상을 견인했다. 한투캐피탈은 자체 신용등급 없이 지급보증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과거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이 'AA-'로 평가돼 한투캐피탈은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와 같은 신용등급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2015년에 영업을 본격 개시한 이후 줄곧 10%대를 유지해 왔다. ROE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가장 호황을 누렸던 시기이기도 하다. 영업자산이 급성장하면서 이익 창출도 확대돼 ROE가 16~18%에 달했다. 한투캐피탈뿐 아니라 많은 캐피탈사가 부동산PF에 뛰어들면서 업권 전반적으로 최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ROE가 0%대로 떨어지면서 한투캐피탈에게서 우량했던 모습을 찾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분기 적자까지 발생하는 등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ROE가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한투캐피탈의 최대 불안요소였던 부동산금융의 부실로 대손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저하로 이어진 것이다.

자체 경상수익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투캐피탈은 4조원이 넘는 대출자산을 운용하며 매년 3000억원대의 이자수익을 거두고 있다.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디레버리지(부채 축소) 전략을 추진하면서도 영업부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실자산 정리만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반등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이후 투자 참여, 다가오는 엑시트 시점

한투캐피탈의 수익성 악화는 현재 사업 구조에서 비롯된다. 부동산 관련 여신에 집중되면서 경영 전반에 걸쳐 타격을 입게 됐다. 사업 다각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됐다. 부동산금융에 대한 의존도를 얼마나 낮추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는 한투캐피탈의 오랜 숙원 과제이기도 하다.

한투캐피탈이 설립 초기부터 기업여신에 집중했지만 다른 사업부문을 배제했던 것은 아니다. 2017년 할부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IB 인가를 받으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다만 취급 영역이 주택 관련 할부금융에 한정되면서 큰 틀에서 보면 사업 구조의 변화는 없었다.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투자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지주에서 성장 정책을 주문하면서 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2019년 현대차증권 RCPS(상환전환우선주)를 매입하며 지분 투자한 게 시작점이었다. 현대차증권에 150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4%를 확보하고 있다. 이후 사모펀드 등에 단순투자 목적으로 자금을 출자하며 투자자산을 확대했다.

투자자산이 급격히 늘었던 시기는 2023년이다. 한투캐피탈이 토스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두 번에 걸쳐 총 1738억원을 투자했다. 단순 투자가 아닌 업무 제휴 등을 타진했었다. 당시 출시됐던 대환대출 비교 플랫폼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업무 제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현재 한투캐피탈이 보유한 토스뱅크의 지분은 9%다.

현재 보유한 투자자산은 약 6400억원이다. 지난 5년간 15배 가까이 증가했다. 투자금융이 한투캐피탈의 반등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는 미지수다. 기업금융보다 변동성이 더 크고 회수 시기와 성과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에 참여한 지 만 5년이 흐른 만큼 본격적인 투자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장부가액이 가장 높은 토스뱅크의 엑시트(Exit) 성과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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