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최근 금융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감액배당에 선을 그었다. 배당가능이익이 충분한 만큼 정책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현 시점에서 감액배당을 검토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25일 신한금융은 2025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애널리스트 대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최근 금융권에서 논의 중인 감액배당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지주의 경우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배당액을 주는 감액배당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현재로서는 감액배당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감액배당을 실시하는 이유가 주주에게 비과세 혜택을 주려는 목적이 있지만 배당가능 이익이 부족한 상황에서 논의되는 측면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천 CFO는 "신한금융은 배당가능이익이 4조6000억원 수준으로 충분하다"라며 "세제 개편 등 정책적 변화가 생긴다면 그에 맞춰 검토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율 50% 넘어설까…PBR 1배 이상서도 자사주 소각 가능성 열어둬 가장 많은 질문이 집중된 분야는 주주환원 정책이었다. A 애널리스트는 "경쟁사처럼 50%를 상회하는 주주환원까지도 검토하고 있나"라고 질문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주주환원율 40%를 기록했고 올해는 42%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주주환원율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의 비율을 의미한다. 신한금융이 상반기 순이익이 3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고 자본 여력까지 강화된 상황에서 목표치를 높일 계획이 있는지 질문이 나온 것이다.
신한금융은 최근 2년간 주주환원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경영지표와 전략을 고려해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CFO는 "작년 7월 주주환원 50%를 선언했을 때 시장에서는 상당히 혁신적이라는 반응을 내놨다"며 "2년 전만 해도 30%대 수준에서 출발해 40%까지 올린 것인데 최근엔 일부 금융사들이 50%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한금융도 2027년까지 50% 환원율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PBR(주가순자산비율)이나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내부적 경영지표와 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사안"이라며 "이후 여건 변화가 있을 경우 시장과 적절히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PBR 구간별 자사주 소각 여부 관련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신한금융이 제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PBR 구간별로 주주환원 수단을 차별화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PBR이 0.8배 미만일 경우 자사주 소각을, 1배 이상일 경우 현금배당을 중심으로 주주환원을 펴겠다는 입장이다.
천 CFO는 "PBR이 1배 이상일 경우 자사주 소각이 더 이상 없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며 "0.8배까지는 자사주 중심의 주주환원을 하겠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해외사례를 봐도 1.2배 까지는 자사주 소각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의 믹스는 ROE 회복 속도와 PBR 수준 등을 고려해 분기 단위로 이사회와 논의하며 유연하게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CET1 비율 13.59%…"기업대출·투자 등에 효율적 분배" 개선된 자본비율을 활용할 방안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상반기 동안 신한금융은 리밸런싱 등을 통해 자본비율을 개선했다. 작년 말 13.06%였던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은 올 상반기 0.53% 상승한 13.5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추가 활용 가능성이 주목됐다.
천 CFO는 "인수합병(M&A)을 하는 것보다는 적절한 수준에서 대출성장이나 투자 등에 효과적으로 분배할 계획"이라며 "미국 관세이슈 및 한국경제 전체의 저성장 등에 대비해 다소 보수적으로 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본연의 기능인 자금중개와 생산적 자금공급에 충실한다는 계획이다. CET1 비율 역시 보다 높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신한은행 대출성장이 다소 부진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정빈 신한은행 CFO가 직접 설명에 나섰다. 그는 "상반기 가계대출이 약 2조5000억원 성장했고 가계대출 총량관리 등 정책을 고려한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정책기조를 고려해 성장속도를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기업대출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전략을 예고했다. 이 CFO는 "상반기에는 마진과 건전성 측면을 고려해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했지만 하반기에는 적극적으로 기업대출 중심 자산 성장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