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포테그라 인수를 계기로 연결 재무제표 중심의 실적 관리 체제로 전환한다. 이에 따른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도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에선 어떤 변화가 담길지 주목하고 있다. 기존보다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DB손보는 이르면 오는 8월 중 새 계획을 공시할 방침이다. 방향성은 주주환원율 확대로 가닥을 잡았다. 연간 2000억원대의 포테그라 실적이 반영되는 데다 신종자본증권으로 추가 자본 여력도 확보한 만큼 연결 기준 35% 이상의 주주환원율 목표가 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테그라 인수 기점 연결 중심 관리 체제 전환 DB손보는 포테그라 인수 관련 연결 기준 실적 및 배당성향 산정을 위한 내부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토대로 한 새로운 밸류업 계획을 올해 하반기 안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8월 공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새 밸류업 계획에는 주주환원율 확대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DB손보는 최초 밸류업 계획 공시에서 회계연도 실적 기준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35%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밸류업을 위한 킥스비율 타깃 구간을 200~220%로 설정하고 220% 상회 시 주주환원, 신규 사업 진출 검토 등에 자본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최초 밸류업 계획 공시에 담긴 주주환원율 목표는 별도 기준으로 설정됐다. 포테그라 인수에 따라 연결 재무제표 중심 관리 체제로 전환하는 만큼 이를 반영한 계획 재정립이 불가피했다. 무엇보다 확대된 실적이 창출하는 추가 여력을 밸류업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었다.
정종표 DB손보 대표 역시 앞서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미국 포테그라 인수가 완료되면 연결 손익과 자본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배당가능이익, 킥스비율, ROE, COE 등 주요 지표를 반영해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 여력과 명분 충분 DB손보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킥스비율은 232.1%로 적정 자본 구간을 12.1% 초과하고 있다. 지난 9일 41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추가 자본 여력도 확보한 상태다. 사채발행대금 납입으로 킥스비율은 4.2%포인트 증가한 236.3%까지 오를 것으로 단순 추정된다.
포테그라 인수에 따른 킥스비율 하방 영향 15~20%포인트가량을 제외하더라도 적정 자본 구간 내에서 관리가 가능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추가적으로 포테그라 인수 효과 등을 고려하면 초과 자본 구간에서 킥스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연결 실적에 포함되는 포테그라의 이익 창출력이 연 2000억원대로 지속될 경우 매년 킥스비율 2%포인트가량의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기준 포테그라의 연간보험료(GWPPE)와 순이익은 각 33억5000만달러, 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얼라인파트너스 측 민수아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의 DB손보 이사회 합류도 주주환원 정책 강화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얼라인은 주주환원율을 50%까지 상향하고 킥스비율 목표 수준을 180%로 낮춰 초과 자본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렇다 보니 현재 별도 기준 35%를 목표로 하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이 향후 최소 연결 기준 35% 이상으로 전환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회계연도 2025년 기준 DB손보의 연결 기준 주주환원율은 25.78% 수준에 그친다. 새로운 자본비율 목표가 제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 발표할 계획에는 자본 비율 목표와 잉여 자본의 성장과 환원 배분 기준,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와 환원 방식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