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올해 신종자본증권 잔여 발행 한도를 활용해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K-ICS) 여유분 축적을 지속한다. 올 2분기 미국 특화 보험사 '포테그라(Fortegra)' 연결 자회사 편입에 따른 건전성 지표 하락분을 상쇄하면서 기본자본비율과 K-ICS비율이 내부 관리 기준 하한선을 초과한 상태를 유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16일 5회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승인한 신종자본증권 발행 한도 1조5000억원 중 잔여 발행 한도 6480억원 내에서 발행 규모를 정한다. K-ICS비율을 높이고,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이다.
DB손해보험은 국내 손보사 중 건전성 지표 관리에 신종자본증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기본자본 요건을 충족하도록 신종자본증권 발행 조건을 맞춰 K-ICS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4420억원 규모 3회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6월에는 4100억원 규모 4회 공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2021년 발행한 2회 후순위 사채(4990억원) 조기 상환 자금을 마련했다.
지난 1분기 말 DB손해보험 건전성 지표는 안정권에 있었다. K-ICS비율은 지난해 기업 가치 제고 계획에서 설정한 적정 자본 구간 상단(220%)을 초과한 232.1%였다. 기본자본비율은 93.3%로 내부적으로 설정한 관리 하한선(80%)을 웃돌았다. 기본자본비율 80%는 감독당국 권고 기준이기도 하다.
최근 4회 공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뒤 건전성 지표를 추가로 개선했다. 올 1분기 말 수치에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를 반영한 K-ICS비율은 236.3%, 기본자본비율은 93.3%다.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채보다 금리가 높아 비용 측면에서 차환에 유리한 선택지는 아니다. 하지만 내년 1분기 도입 예정인 기본자본 제도에 대비해 기본자본비율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찍고 있다. 지난달 인수 절차를 마친 포테그라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발생할 K-ICS비율, 기본자본비율 일부 하락분을 상쇄하는 조치이기도 하다.
DB손해보험은 미국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9월 포테그라 인수를 결정했다. 포테그라 지분 100% 취득에 16억5000만달러(2조3000억원)를 투입했다. 인수대금은 전액 보유 자금으로 충당했다. 국내 보험 시장이 고령화, 저출산 등 구조적 요인으로 저성장세가 예상돼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했다.
DB손해보험은 당분간 K-ICS비율 적정 자본 구간을 200~220%로 유지할 계획이다. 기본자본비율은 80%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관리한다. 주주 가치 제고와 계약자 보호 필요성, 예기치 못한 제도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비, 국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K-ICS 변동성 대응,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한 신용등급 관리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
적정 자본 구간으로 건전성 지표를 관리하기 위해 요구자본 축소 전략(보유 자산·부채)과 효율성 확대 전략(신규 투자·신계약)을 병행한다. 요구자본을 축소하기 위해 자산·부채 듀레이션갭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는 매칭 전략을 시행하고, 재보험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할 예정이다. 신규 유입 보험은 자본 효율성 관점에서 요구자본 증가와 가용자본 증가를 동시에 관리한다. 신규 투자자산은 리스크-리턴 효율 지표를 활용해 관리한다.
DB손해보험 자본 관리 정교함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도 준비 중이다. 회계 법인에 중기 자본 관리 프레임워크 수립 용역을 맡겼다. 포테그라 연결 편입에 따른 그룹 재무 관리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자본 배분 기준을 수립하고 최적 배분 관리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오는 8월 새로운 자본 배치 정책 등을 포함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