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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포테그라 인수

국내 최초 미국 보험사 인수 기념비…2.3조 빅딜의 의미

①인수 규모 16.5억달러…역삼각합병으로 글로벌 사업 기반 강화

이재용 기자  2026-05-29 07:30:24

편집자주

DB손해보험이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보험사를 인수한다. 인수 대상인 포테그라(Fortegra)는 특화보험과 신용·보증보험, 보증 등 보험 관련 서비스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글로벌 보험그룹이다. 이번 인수는 DB손보가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는 분수령으로 평가되고 있다. DB손보가 포테그라 인수에 나선 전략적 배경을 살펴보고 기대 효과와 과제 등을 점검해 본다.
DB손해보험이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Fortegra)를 인수한다. 국내 보험사 최초의 미국 보험사 인수이자 업계 최대 규모의 M&A로 역삼각합병(Reverse Triangular Merger) 구조의 거래 방식을 취했다. 글로벌 보험사로서의 사업 기반 및 역량 확보가 용이한 방식이다.

포테그라는 특화보험(Specialty), 신용·보증보험, 보증 등 보험 관련 서비스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글로벌 보험그룹이다. 미국 전역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12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합산비율을 장기간 90% 수준에서 관리해 온 안정적인 회사다.

◇5월 30일 인수 계약 종결…글로벌 보험사 도약 분수령

DB손보가 포테그라 지분 전부를 인수하는 계약이 오는 30일 종결된다. 인수 규모 16억5000만달러(인수계약 체결일 기준 약 2조3107억원)에 달하는 빅딜이다. 종결일에 매도자인 팁트리(Tiptree Inc)와 사모펀드 운용사 워버그 핀커스(Warburg Pincus LLC) 측에 인수 대금을 지금하는 것으로 절차가 마무리된다.

거래 방식은 역삼각합병 구조다. 앞서 DB손보는 특수목적법인(SPC) Merger Sub(DB Insurance North America Merger Sub, Inc)을 세웠다. 이 SPC가 포테그라에 흡수합병되고 DB손보가 보유한 SPC의 주식은 합병 후 존속법인 포테그라 주식으로 전환되며 포테그라는 DB손보의 종속회사가 되는 방식이다.


포테그라의 기존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모든 주주권이 소멸되면서 합병대가를 받을 권리로 전환된다. 역삼각합병은 모회사가 인수하고 싶은 사업만 떼서 자회사와 합병하거나 새로 인수하는 회사가 기존 자회사와 합병해 사라져도 인수하는 회사의 사업권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역삼각합병으로 DB손보는 포테그라가 미국과 유럽에서 보유한 보험 영업 인허가 등을 그대로 승계할 수 있다. DB손보는 포테그라를 통해 세계 최대 보험 시장인 미주와 유럽 등에서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재평가 및 자본 배분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박기현 DB손보 해외사업부문장은 계얄 체결 당시 "DB손보가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는 분수령"이라며 "포테그라의 전문성과 DB손보의 글로벌 네트워크 및 자본력을 결합해 고객 가치와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 국가 경제 기여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테그라 인수, 시장 평가는 긍정적

시장에선 DB손보의 포테그라 인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2조원을 넘어서는 인수 규모를 고려하면 물론 부담이 적지 않지만 그만큼 가치도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인수 가격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신규 시장 진입에서는 좋지 않은 회사를 싸게 사는 것보다 좋은 회사를 사는 것이 더 합리적이며 장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포테그라는 안정적인 수익성과 지속적인 성장성을 갖춘 특화보험사로 알려져 있다. 1978년 설립된 포테그라는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보험그룹이다. 특화보험과 신용·보증보험, 보증 등 보험 관련 서비스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전문적인 언더라이팅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장기간 90% 수준의 안정적인 합산비율을 시현하고 있다. 포테그라의 지난 10년 평균(2015~2024년) 합산비율은 90.4%로 나타났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 비율을 합친 것으로 보험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 중 하나다. 합산비율이 100% 이상이면 보험 영업에서 손해가 나고 있다는 의미다. 포테그라는 지난해 연간 보험료(GWPPE) 33억5000만달러, 순이익 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DB손보가 포테그라 지분 인수를 마무리 지음으로써 미국, 유럽, 중국, 동남아 등지에 사업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내 최초의 글로벌 보험회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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