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의 Stage2(스테이지2) 자산이 1년 사이 급증했다. 경기 회복 지연으로 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증가한 자산이 확대된 영향이다. 당장 부실 현실화를 의미하진 않으나 스테이지3로의 전이가 주로 스테이지2에서 발생하는 만큼 잠재 부실의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이미 신용이 손상돼 스테이지3로 이동한 자산의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 지연에 따라 신용위험이 확대되면서 한계차주도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상매각에 나서고 있지만 스테이지3로의 유입 규모가 커 효과가 제한적이다.
◇스테이지2 규모 46조…1년 새 10% 증가 하나은행의 신용위험 익스포저 중 대출채권 부분을 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분기별 계절성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매년 첫 분기 수치 활용) 스테이지2는 45조9828억원이다. 전년 동기 41조5570억원 대비 약 10.65%(4조4258억원) 증가했다. 이는 1년 전 증가폭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하나은행은 차주의 부도율·불량률에 기반한 신용평가모형(등급)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자산의 부도 발생 이전의 신용등급 변화를 부도 발생 건과 발생하지 않은 건을 비교 분석한다. 매년 이런 분석 결과를 통해 일정 수준의 등급 하락이 발생해 그렇지 않은 집단군 대비 유의미한 부도율 상승이 관측되는 경우 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증가했다고 판단하고 스테이지2로 분류한다.
등급은 차주의 성격에 따라 등급1(부도율 0.98% 이하 가계, 부도율 1.19% 이하 기업, 부도율 7.83% 이하 소호), 등급2(부도율 0.98% 초과∼31.15% 이하 가계, 부도율 1.19% 초과~13.93% 이하 기업, 부도율 7.83% 초과~39.66% 이하 소호), 등급3(부도율 31.15% 초과∼100% 가계, 부도율 13.93% 초과~100% 기업, 부도율 39.66% 초과~100% 소호)으로 나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 부문의 대출채권이 전체 스테이지2의 58.91%가량(27조923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4조8173억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등급1의 증가 규모가 두드러진다. 등급1의 증가 규모는 4조1906억원으로 기업 부문의 스테이지2 전체 상승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등급1은 내부신용등급상 우량 차주가 속해 있는 구간이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부문의 스테이지2 규모는 19조2819억원에서 18조8905억원으로 2.03%(3914억원) 줄었다. 등급1과 등급3에 해당하는 가계의 대출채권은 각 3717억원, 523억원 감소했다. 반면 등급2 대출채권은 6조8656억원에서 6조8331억원으로 325억원가량 증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스테이지2 대상 규모의 증가는 특정한 업종이나 차주 군의 집중된 증가는 아니며 전반적인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이지3 규모도 확대…하나은행, 다각도 관리 총력 스테이지2는 회계적 분류로 해당 자산의 증가가 부실 현실화를 의미하진 않는다. 다만 연체와 부도 등 신용이 손상된 자산을 의미하는 스테이지3로의 전이가 주로 이미 유의적으로 신용위험이 있는 스테이지2에서 발생하는 만큼 잠재 부실의 경고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 하나은행의 스테이지3는 스테이지2 규모가 크게 확대된 최근 1년 사이 급증했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 지연에 따라 한계차주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하나은행의 스테이지3 규모는 2조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272억원 대비 34.37%(5248억원) 늘었다.
하나은행은 건전성 비율 방어를 위해 지난해 1조8160억원, 올해 1분기 중 2954억원 상당의 대출채권을 상매각했지만 신용이 손상된 대출채권으로의 유입 규모에 미치지 못했다. 스테이지3로의 유입분은 지난해 연간 8조2849억원, 올해 1분기 중 8340억원에 달했다.
하나은행 측은 "부실 우려 자산관리를 위해 다각도의 관리 방안을 실행하고 있으며 금융자산 부실화를 선제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연체 비상대책회의, 연체대출 태스크포스(TFT), 대손비용률(Credit Cost) 협의회 등 여러 리스크관리, 회의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