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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구도로 본 은행 경영

10년 왕좌 경쟁, 양강에서 3강으로

①KB 5회·신한 3회·하나 2회 순이익 선두…최근 접전 지속

김형락 기자  2026-09-22 16:02:17

편집자주

리딩뱅크는 은행권 경영 성과를 대표하는 타이틀이다. 영업 전략과 비용·건전성 관리 결과가 순이익에 집약돼 있다. 은행장에게는 경영 능력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수식어다. 4대 은행을 중심으로 리딩뱅크 경쟁 판도와 성장 전략, 수익성을 살펴본다. 리딩뱅크를 이끈 행장들이 이후 어떤 경로를 밟았는지도 짚어본다.
최근 10년 동안 국내 리딩뱅크 경쟁 구도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양강에서 하나은행을 포함한 3강 체제로 재편됐다. KB가 리딩뱅크에 가장 많이 올랐지만 독주 체제를 만들지는 못했다.

하나는 2021년 선두와 순이익 격차를 좁힌 뒤 2022~202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후 신한과 KB가 차례로 정상을 탈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신한이 앞서면서 세 은행 간 선두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KB·신한 경쟁에 하나 가세하며 판도 변화

리딩뱅크 타이틀은 은행뿐만 아니라 은행장에게도 중요한 경영 성적표다. 순이익에는 영업자산 규모와 마진, 비용, 건전성 관리 결과가 녹아 있다. 리딩뱅크를 이끈 행장은 연임하거나 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부상하기도 한다.

지난 10년간 선두 경쟁은 외형으로만 결정되지 않았다. 대출자산을 키우는 동시에 마진을 방어하고 비용과 건전성을 관리하는 역량이 결합돼 순이익 순위를 갈랐다. KB와 신한이 형성한 양강 체제에 하나가 가세하면서 경쟁 구도가 바뀌었다. 우리은행은 한때 선두와 거리를 좁혔지만 이후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최근 10년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이하 순이익) 추이를 보면 초반 5년은 KB와 신한이 리딩뱅크 자리를 나눠 가졌다. KB가 3차례(2017·2019·2020년), 신한이 2차례(2016·2018년) 연간 순이익 1위를 기록했다. 하나는 2017년 순이익 2위에 오르며 KB를 712억원 차이로 추격했지만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하나가 다시 선두에 바짝 다가선 시점은 2021년이다. 그해 순이익은 KB 2조5908억원, 하나 2조5704억원, 신한 2조4944억원 순이었다. 하나는 선두인 KB와 순이익 차이가 204억원에 불과했다. 1위 KB와 3위 신한 격차도 964억원까지 좁혀졌다.

하나는 순이익을 3조원대로 키우면서 양강 구도를 깼다. 2022년과 2023년 하나가 거둔 순이익은 각각 3조958억원, 3조4766억원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KB와 신한도 매년 순이익 규모를 키웠지만, 하나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3강 중심 선두 경쟁 지속

하나가 양강 구도를 깬 뒤에는 선두 은행이 잇달아 바뀌었다. 2024년에는 신한이 순이익 3조695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KB가 순이익 3조8522억원을 거둬 다시 정상에 올랐다.

세 은행 사이 순이익 간극이 다시 좁아졌다. 2024년 1위 신한과 3위 KB 간 순이익 차이는 4436억원이었다. 지난해 1위 KB와 3위 하나 사이 순이익 갭이 1047억원이다.

우리은행은 2022년까지 선두권을 추격했지만 순위를 바꾸지는 못했다. 선두와 순이익 차이는 2021년 2153억원, 2022년 2036억원이었다. 2023년에는 9710억원으로 확대됐다가 2024년에는 6560억원으로 선두와 차이를 줄였다. 지난해에는 다시 선두와 격차가 1조2626억원까지 벌어졌다.

올해도 신한·KB·하나가 순이익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신한이 2년 만에 다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신한 2조4585억원, KB 2조2254억원, 하나 2조1211억원, 우리 1조3730억원 순이다. 4개 은행 모두 연말 은행장 임기가 만료돼 하반기 수익성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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