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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은행 여신 건전성

나홀로 선방한 국민은행, 부실 방어 통했다

③무수익여신 증가 최소 억제…커버리지는 최고 수준

노윤주 기자  2026-08-19 15:16:24

편집자주

은행권 자산건전성 지표에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상각·매각으로 줄여왔던 부실자산이 올해 들어 다시 쌓이기 시작했다. 무수익여신은 사상 처음 6조원을 넘어섰고 고정이하여신도 반년 만에 20% 넘게 불어났다. 기업대출에서 시작된 부실이 연체율 상승과 함께 이어질 조짐도 보인다. 다만 은행들도 부실채권 정리와 충당금 적립으로 맞서고 있어 방어력이 소진된 상황은 아니다. 주요 은행의 부실자산 흐름과 원인, 건전성 관리 전략을 짚어본다.
5대 은행 부실 지표가 일제히 악화하는 가운데 국민은행은 홀로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무수익여신 증가폭이 가장 작았고 고정이하여신은 1년 전보다 오히려 줄었다. 연체율도 하향 안정세다.

배경에는 적극적인 상·매각이 있다. 국민은행은 부실률이 쌓이기 전에 상·매각으로 조기에 덜어내는 전략을 택했다. 다만 가계 부문에서 무수익여신 등 부실채권이 서서히 늘고 있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적극적 상·매각으로 조기 대응…대기업 수요도 소화

국민은행이 공시한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무수익여신은 1조341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 50%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잔액 기준으로도 국민은행의 무수익여신은 5대 은행 중 가장 적다. 신한은행 1조1723억원, 우리은행 1조2337억원, 농협은행 1조2880억원, 하나은행 1조6828억원 순으로 국민은행과 차이가 벌어져 있다.

게다가 고정이하여신(NPL)은 1조213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2% 줄었다. NPL 비율도 0.28%로 5대 은행 중 가장 낮다. 연체율도 내림세다. 6월 말 총대출 연체율은 0.27%로 지난해 말 0.28%에서 소폭 내렸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1분기 0.40%에서 2분기 0.26%로 빠르게 하락했다.


지표 개선을 이끈 건 부실채권 정리다. 국민은행은 상반기에만 8543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상각하거나 매각했다. 특히 2분기에만 5392억원을 처리했다. 지난해 연간 정리 규모도 1조9932억원으로 2024년 1조4227억원보다 40.1% 확대한 바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상·매각하면서 연체율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손실 흡수 여력도 넉넉하다. 6월 말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 비율은 197.32%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다. 상반기 대손충당금전입액은 3731억원, 대손비용률은 0.14%로 안정권을 유지했다.

건전성을 챙기면서 성장도 놓치지 않았다. 국민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2분기에만 3조3092억원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2.4% 증가한 규모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등 정책 방향에 맞춘 측면도 있지만 대기업 여신은 한 건의 규모가 커 수치가 크게 늘어 보이는 부분이 있다"라며 "반도체 등 업황이 좋은 산업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결과이며 모든 대기업 대출이 증가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가계 여신 지표는 오름세…"사전·사고 관리 철저"

기업과 달리 가계 부문은 방향이 다르다. 국민은행의 가계 무수익여신은 6월 말 3694억원으로 2024년 말 2677억원, 지난해 말 3475억원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가계대출 대비 비율도 같은 기간 0.15%에서 0.19%, 0.20%로 올랐다.

가계 고정이하여신도 마찬가지다. 2024년 말 2923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853억원으로 늘었고 비율은 0.17%에서 0.21%로 상승했다. 기업 무수익여신 비율이 같은 기간 0.29%에서 0.27%로 내려온 것과 반대 흐름이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 환경도 변수다. 대출 잔액 성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부실이 쌓이면 비율 상승 속도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 국민은행의 가계 원화대출은 올해 들어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관리 방향성은 다르지 않다"라며 "사전 관리와 사고 관리를 철저히 하고 상·매각도 병행해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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