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캐시플로 모니터

KG모빌리티, 흑자 전환 불구 영업현금 '역주행'

운전자본 4054억 순유출, 유·무형자산 취득 40% 감소…친환경차 성장여력 '관건'

김정훈 기자  2026-08-18 15:12:20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KG모빌리티가 수출과 친환경차를 앞세워 성장 기반을 넓히는 가운데 영업현금흐름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운전자본에서 4000억원이 넘는 현금이 빠져나간 영향이다.

유형·무형자산 취득에 따른 현금 유출이 줄어든 가운데 차입을 활용한 자금조달로 현금 수준을 유지했다. 2030년까지 친환경 신차 7종 출시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운전자본 부담을 낮춰 실적 회복을 실제 현금 유입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익 회복에도 운전자본 부담 확대…영업현금 2238억 순유출

KG모빌리티의 올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2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08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746억원 감소했다.

손익은 뚜렷하게 개선됐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상반기 4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42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손익 기준으로는 469억원 개선됐다. 본업의 실적 회복이 먼저 나타난 반면 아직 현금흐름까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은 셈이다.

손익과 현금흐름이 엇갈린 데는 운전자본의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 순운전자본 변동으로 빠져나간 현금은 40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48억원보다 3206억원 늘었다. 1년 사이 운전자본에서 발생한 현금 유출 규모가 약 4.8배로 확대됐다.

영업현금흐름의 구성을 보면 운전자본의 영향은 더욱 뚜렷하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422억원에 감가상각비 등 현금 유출을 동반하지 않는 비용 등을 반영한 조정액 1509억원을 더하면 운전자본 변동 전 약 1931억원의 현금 유입 요인이 발생했다. 하지만 운전자본 부담이 이를 상쇄하면서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손익 회복에도 영업현금흐름이 뒤따르지 못하면서 운전자본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만큼 향후 운전자본 부담이 완화될 경우 손익 개선이 실제 영업현금 유입으로 이어질 여지도 커질 수 있다.


◇투자 유출 줄고 자금조달 확대…친환경차 성장 여력 '관건'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유형·무형자산 취득에 따른 현금 유출은 전년보다 줄었다. 올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액은 6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85억원보다 43.8% 감소했다. 무형자산 취득액도 721억원에서 480억원으로 33.4% 줄었다. 두 항목을 합친 투자 규모는 1806억원에서 1090억원으로 39.7% 축소됐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형·무형자산 취득액을 차감한 단순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33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298억원보다 적자폭이 2030억원 확대됐다. 유형·무형자산 취득에 따른 현금 유출은 줄었지만 운전자본에서 발생한 현금 유출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난 결과다.

KG모빌리티는 부족한 현금을 자금조달로 보완했다. 올 상반기 재무활동현금흐름은 32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31억원보다 1723억원 증가했다. 새롭게 조달한 차입금은 6771억원, 상환한 차입금은 3492억원으로 이를 상계한 순차입 규모는 약 3279억원이다. 별도로 100억원 규모의 사채도 발행했다.

전체 현금흐름을 보면 이러한 자금 운용 구조가 보다 선명해진다. 올 상반기 영업활동에서 2238억원, 투자활동에서 977억원의 현금이 각각 순유출됐다. 두 활동에서 총 3215억원이 빠져나간 가운데 재무활동에서는 3253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726억원에서 올 6월 말 773억원으로 47억원 증가했다.

외부 자금조달로 현금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성장 투자가 예정돼 있다. KG모빌리티는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확대하고 2030년까지 SUV 중심 친환경 신차 7종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활용한 개발 효율화와 차세대 배터리팩 공동개발 등 미래 기술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향후 영업현금흐름이 안정되면 수출 확대와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에 활용할 수 있는 자체적인 자금 여력도 커질 수 있다. 투자 유출을 조절하고 외부 자금조달을 통해 현금 수준을 유지하는 데서 나아가 성장 전략을 뒷받침할 자체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다음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KG모빌리티는 실적 회복 이후 현금흐름의 안정성을 높이는 단계가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운전자본 관리가 안정되면 향후 성장 투자를 이어가는 과정에서도 자체적인 재무 운용 여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