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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유동성 4000억 육박…IPO 재무체력 완비

상반기 영업현금흐름 1000억 수준, 부채비율 반기 만에 절반수준 축소

김혜중 기자  2026-08-14 09:42:03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흑자 구조를 구축한 컬리가 현금 창출력 개선 등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의 유동성을 보이고 있다. 수익을 기반으로 한 이익 잉여금 확대와 네이버로부터의 출자 등으로 자본총계도 크게 늘리며 부채비율을 빠르게 낮춰가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상황 속 수익 구조 및 재무 체력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수익성 개선 배경, 상반기 영업현금흐름 1000억 기록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컬리의 올해 2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19억원으로 2025년 말 대비 38.9% 증가했다. 기타금융자산을 합산한 유동성은 총 3681억원으로 34.7% 늘었다.

컬리의 유동성은 2023년부터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1644억원이던 유동성은 2024년 2213억원, 2025년 273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말 기준 3681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안정적인 자산 운용에 방점을 둔 결과로 해석된다.

유동성 확보 배경으론 현금흐름 개선이 꼽힌다. 올해 상반기 컬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개선됐다. 이는 컬리의 영업이익 자체가 2026년 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억원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거래액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커지고 있으며 식품과 뷰티 등 주력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신사업 확대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컬리의 자본적 지출 또한 짚어볼 지점이다. 컬리의 올해 상반기 자본적 지출은 42억원 수준이다. 2025년 상반기 대비로는 12억원 가량 늘었지만 컬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 대비로는 미미한 수준으로 해석된다. 2023년 504억원으로 고점을 찍었던 컬리의 자본적 지출 금액은 2025년 기준으로는 69억원까지 떨어졌다. 상반기 컬리의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93억원을 기록했지만 이중 대부분은 단기금융상품 운용 과정에서의 현금 지출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도 330억원 유입됐다. 네이버는 지난 5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컬리에 33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컬리는 2조8000억원 규모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네이버와 컬리의 협업 관계를 강화하고 물류 인프라 확충과 신사업 추진 등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차원이었다. 그 결과 상반기 컬리의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6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오히려 현금이 유입됐다.



◇차입 부담 축소, 부채비율 등 재무 건전성도 보완

2026년 상반기말 연결 기준 컬리의 총차입금은 3761억원으로 2025년 말 대비 2.9%가량 늘었다. 다만 컬리의 총차입금 중 실제 은행 등 금융권에서 차입한 금액은 220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유동 및 비유동 리스부채로 구성된다. 리스부채를 제외한 실질 차입금은 220억원으로 2025년 말 대비 27.8% 줄었다.

2025년 말 기준 946%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말 494%까지 축소됐다. 네이버의 출자에 더해 컬리 자체 수익성 개선을 통한 이익잉여금 증가 영향으로 자본총계가 2025년 말 787억원에서 2026년 2분기말 1605억원으로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전반적인 부채비율 축소 및 유동성 확보 등 컬리의 재무 체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여기에 흑자 기조 역시 정착된 것으로 해석되면서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추가 성장 여력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풀필먼트서비스(FBK)를 포함한 판매자배송(3P) 거래액은 패션과 주방용품, 인테리어 등의 상품력과 FBK 경쟁력 등을 발판 삼아 1년 새 32.1%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자체 브랜드(PB)와 컬리USA 등 신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은 단순 성장성보다는 실질적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지, 재무적으로 탄탄한 기업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며 “컬리의 경우 사업의 성장성을 유지하는 한편 수익 구조 구축 등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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