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이 수익성 회복에 이어 영업현금까지 개선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할 여력을 키우고 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가운데 운전자본 부담이 완화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플러스로 전환된 영향이다.
투자에 따른 현금 유출도 줄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2000억원을 웃도는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편입 이후 추진해온 체질개선이 손익을 넘어 실제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사업 투자를 병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운전자본 부담 2500억 완화…영업현금 4706억 개선 한온시스템의 올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7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마이너스(-) 912억원에서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개선폭은 4706억원에 달한다. 1분기까지 수익성 회복과 달리 운전자본 부담이 현금흐름 개선을 제약했지만 상반기로 기간을 넓히면서 현금흐름에서도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손익 회복이 현금흐름 개선의 기반이 됐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상반기 37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54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1년 사이 손익이 1924억원 개선됐다.
영업현금 회복의 출발점인 본업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한온시스템의 올 상반기 매출은 5조62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09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구조조정과 재료비·운송비 효율화 등을 통해 매출원가율은 89.3%까지 낮아졌다. 한국앤컴퍼니그룹 편입 이후 추진해온 운영 효율화와 수익성 중심의 체질개선이 손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운전자본 부담 완화가 맞물렸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에서 발생한 현금 유출은 지난해 상반기 4019억원에서 올해 1526억원으로 줄었다. 1년 만에 운전자본에 따른 현금 유출 부담이 2493억원 완화된 셈이다.
금융비용에 따른 현금 부담도 낮아졌다. 올 상반기 이자지급액은 8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65억원보다 316억원 감소했다. 본업의 수익성 회복에 운전자본과 이자 부담 완화가 맞물리면서 손익 개선이 실제 영업현금 유입으로 이어진 것이다.
◇투자 부담 낮추며 FCF 2330억 확보…재무개선 여력 확대 영업현금흐름이 회복된 가운데 투자에 따른 현금 유출도 감소했다. 한온시스템의 올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액은 9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19억원보다 42.8% 줄었다. 무형자산 취득액도 1073억원에서 537억원으로 49.9% 감소했다. 두 항목을 합친 투자 규모는 2692억원에서 1464억원으로 45.6% 축소됐다.
이에 FCF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형·무형자산 취득액을 차감한 단순 FCF는 올 상반기 23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마이너스(-) 3604억원에서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개선폭은 5934억원에 달한다. 영업현금 유입이 늘어난 동시에 투자에 따른 현금 유출이 줄어든 결과다.
FCF가 흑자로 돌아선 가운데 재무활동에서는 사채 상환 등을 중심으로 현금이 순유출됐다. 올 상반기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8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5억원보다 현금 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사채 상환에 5450억원이 투입된 영향이 컸다.
사채 상환과 함께 차환도 병행했다. 올 상반기 한온시스템은 장기차입금 1800억원을 새롭게 조달하고 2200억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했다. 단기차입도 증가와 상환이 맞물렸다. 기존 사채를 상환하는 동시에 신규 자금을 조달하며 차입구조를 조정한 셈이다.
재무활동에서 현금이 빠져나갔음에도 보유 현금은 늘었다. 한온시스템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9248억원에서 올 6월 말 9677억원으로 429억원 증가했다. 영업활동에서 3794억원이 유입된 가운데 투자활동에서 1772억원, 재무활동에서 1834억원이 각각 순유출되면서 환율 효과 반영 전으로도 189억원의 현금이 순증했다.
영업현금과 FCF의 동반 개선은 한온시스템이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차 투자를 병행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전환에 대응해 열관리 시스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금 여력도 커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은 손익 개선에 운전자본 부담 완화가 더해지면서 영업현금흐름이 정상화되는 모습"이라며 "향후에는 FCF 개선세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는지가 재무 안정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