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은 한앤컴퍼니가 10년 가까이 장기간 보유했던 포트폴리오다. 한국앤컴퍼니그룹과 손잡고 경영권을 인수한 이래로 한앤컴퍼니는 매출과 자산을 크게 키우며 한온시스템의 성장을 이끌었다.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전개하며 마그나인터내셔널 등을 인수합병하고 사업 규모를 키웠다.
다만 한앤컴퍼니 경영권 체제에서 시도된 공격적인 전략은 한온시스템의 내실엔 부담으로도 작용했다. 전기차 캐즘 등으로 영업이익 확대가 부진한 상황에서 대폭 증가한 차입금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며 연간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한앤코 10년 장기 포트폴리오, 연매출 10조 클럽 진입 한앤컴퍼니는 2015년 당시 한라공조였던 지금의 한온시스템을 한국앤컴퍼니그룹과 함께 인수했다. 약 3조8000억원 수준의 지분 69.99%를 공동으로 인수하고 2조7000억원 상당을 부담한 한앤컴퍼니가 경영권을 쥐는 형태였다. 자동차 공조, 열관리 분야에서 상당한 지배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한온시스템의 경쟁력에 주목한 딜이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은 과거에도 내연기관 공조 분야에서도 상당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었고 열관리 기술이 더 중요해진 전기차 영역에서도 협력을 늘리고 있다"며 "열관리는 진입장벽이 높아 경쟁사 유입이 제한적이고 신규 협력사 채택에 보수적인 완성차 업계 특성상 한온시스템의 기술력 및 수주 경쟁력은 여전히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한국앤컴퍼니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가기 전까지 한온시스템은 한앤컴퍼니의 초기 주요 포트폴리오로 자리해왔다. 한앤컴퍼니 경영권 체제에서 한온시스템은 외형 면에서는 확실한 성장을 이뤘다.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유압제어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친 영향이다.
경영권 인수 직후인 2016년 한온시스템의 연간 연결기준 매출은 5조7000억원 규모였다. 이는 꾸준히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였고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최대주주에 올라선 지난해 말 기준 10조8000억원까지 늘어났다. 한앤컴퍼니 경영권 체제 10여 년 동안 2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룬 셈이다.
한온시스템의 보유 자산 규모 역시 크게 늘었다. 2016년 말 1조1800억원 규모였던 유형자산이 2조7200억원까지 확대됐다. 국내외 설비 투자를 통해 생산거점을 확대하며 전기차 시장 대응에 공을 들였던 영향이다. 유형자산 외에도 총자산 규모는 같은 기간 3조8000억원 수준에서 10조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총차입금 7배 확대, 영업이익 부진·이자비용 부담 중첩 다만 한앤컴퍼니 경영권 체제에서 공격적인 투자와 차입을 반복하면서 한온시스템의 재무적 부담은 상당히 커졌다. 한온시스템은 마그나인터내셔널 인수 당시 1조3500억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입으로 조달했다. 이어 지속적인 공장 증설과 생산 거점 투자를 이어가는 과정에서도 차입을 꾸준히 늘렸다.
금융리스부채 등을 포함한 한온시스템의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3조2376억원에 달한다. 이 역시 최근 최대주주로 올라선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지원받아 일부를 상환한 뒤의 규모다. 아직 한앤컴퍼니 경영권 체제였던 2024년 말 총차입금은 4조5675억원에 달해 2016년 기록했던 6462억원 규모의 총차입금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총차입금 규모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부채비율 등 재무 안정성 지표도 악화됐다. 2016년 104%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2019년부터 200%를 넘겼고 2022년에는 300%에 근접하기도 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유상증자 등 본격적인 금융지원이 이뤄진 후인 지난해부터야 168%를 기록해 6년여 만에 100%대 부채비율로 복귀했다.
높아진 차입금 의존도와 부채비율 등은 한온시스템의 순이익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2016년 3000억원대에 육박했으나 한앤컴퍼니 경영권 체제 막바지인 최근 2년 동안에는 적자 전환했다. 전기차 캐즘과 사업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자비용 부담까지 크게 늘어난 점이 컸다.
긍정적인 것은 한국앤컴퍼니의 자금지원으로 지난해부터 이자비용 부담이 줄었고 전쟁에 따른 고유가 기조로 인해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올해부터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초인 1~2월 유럽 전기차 판매는 62만대에 육박해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한온시스템도 이에 따른 수주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