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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앤디, 1367억 유증 추진…한앤코 참여 확정

사모사채·군포 지산 우선 대응, 하반기 2230억 추가 조달 추진

박새롬 기자  2026-07-30 14:28:52
SK디앤디가 136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확보한 자금은 오는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사모사채 상환과 군포 트리아츠 지식산업센터 관련 우발채무 대응에 전액 투입할 예정이다. 자체개발 중심의 사업 구조도 공동투자와 위탁개발 중심으로 전환해 재무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예정 모집액은 구주주 청약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예정 발행가가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산출된 금액이다. 발행가 하락이나 실권 발생 시 실제 조달 규모는 감소할 수 있다. 유상증자와 함께 하반기 2230억원 규모의 신규 차입과 자산 유동화도 병행해야 하는 만큼 계획대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기타 자구계획 병행…주담대, 패키지 유동화 등 예정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디앤디는 보통주 4468만1000주를 주주배정 방식으로 발행한다. 예정 발행가는 3060원으로 모집 예정액은 1367억원이다. 기존 주식 1주당 신주 2.4주가 배정되며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는 배정 물량 전량을 청약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총액인수 방식이 아닌 모집주선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주주 청약과 초과청약 이후 발생한 실권주가 일반공모 없이 미발행 처리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주가 하락으로 최종 발행가가 낮아지거나 청약률이 저조할 경우 실제 조달 규모는 목표액을 밑돌 수 있다.

회사는 유상증자 대금을 오는 10월 만기인 제18-1회·18-2회 사모사채 620억원 상환과 군포 트리아츠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군포 트리아츠 사업은 중도금 대출과 추가 사업비 등 총 3305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PF 재구조화를 통해 1800억원을 조달하고 부족한 1505억원은 주주대여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SK디앤디 부담액은 약 753억원으로 예상된다.

SK디앤디는 최대주주 변경으로 SK그룹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배제된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정상적인 자본시장 조달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다. 무보증 사모사채 신용등급은 'BBB-'로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는 'A3-'로 각각 하향됐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이어서 추가 강등 가능성이 남아 있다.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과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로 차환 발행이나 신규 차입 조건도 한층 불리해졌다. 주요 개발사업의 자금 회수마저 지연되는 상황에서 회사채나 단기자금시장만으로 10월 만기 채무와 우발채무에 대응하기는 어려운 만큼 이번 유상증자는 선택이라기보다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넘기기 위한 고육지책에 가깝다.

이번 유상증자 목표액 1367억원은 사모사채 상환액과 군포 부담액을 합친 1373억원에도 소폭 못 미친다.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마무리되더라도 대부분의 자금이 기존 채무 대응에 사용되는 만큼 추가 유동성 확보가 불가피한 구조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오는 8~10월 총 8건의 자구계획도 병행한다. 8월에는 일부 사업장 유동화를 통해 200억원을 확보하고 9월에는 주식담보대출(820억원), 다수 사업장 패키지 유동화(500억원), 2개 사업장 매각 등을 추진한다. 10월에는 일부 사업장 유동화와 2개 사업장 매각을 통해 추가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대부분 금융기관 승인이나 자산 매각 성사 여부에 따라 실행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유상증자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오는 10월 말 가용 현금이 마이너스(-) 612억원으로 떨어져 군포 트리아츠 연대보증 의무와 사모사채 상환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신고서에서도 유상증자가 채무불이행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자금조달이라고 설명했다.

오영래 SK디앤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시점에서 가능한 자산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소요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차입금을 최대한 줄여 안정성을 높이는 작업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정상적인 조달 방식으로는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현행 이사회를 통해 유증을 결정하게 됐다"며 "소요자금 수준을 충족하지 못할 정도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디앤디 유상증자 관련 개요. (출처: SK디앤디)

◇개발사업 지분 유동화 예고, 공동투자·위탁개발 방식 확대

SK디앤디는 이번 유상증자 외에도 하반기 자산유동화 1890억원과 일반 차입 340억원 등 총 2230억원을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회사채와 유동화 대출 등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은 2907억원이다. 회사는 유상증자가 원안대로 진행돼야 연말 가용 현금이 1152억원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추산했다.

구로 생각공장 사업에서도 자금 회수를 추진한다. 미수금과 미판매 물량은 약 5700억원 규모로 회사는 할인 판매 등을 통해 미분양 담보대출과 투입 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전체 회수에는 1~2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역·성수·당산·공덕 등 서울 주요 개발사업 지분 유동화도 추진한다. 현재 진행 중인 11개 프로젝트에 투입한 에쿼티는 3662억원이다. 회사는 2027년 상반기 이후 인허가가 완료되는 사업장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자산가치가 상승하는 타이밍에 맞춰 지분 매각이나 유동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사업 전략도 바꾼다. 대규모 자기자본이 필요한 자체개발 대신 공동투자와 위탁개발 비중을 확대해 자본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재무구조가 안정되면 자체개발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다. 이날 오전 기준 SK디앤디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96% 하락한 388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와 함께 조달 자금이 성장 투자보다 기존 채무 상환에 투입된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증자 방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구주주 청약 이후 발생한 실권주를 일반공모하지 않고 미발행 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대주주인 한앤코는 배정 물량 전량을 청약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소액주주들의 청약률이 낮을 경우 신주 발행 규모가 줄어들면서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한앤코가 향후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회사는 당분간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소액주주들의 청약 참여율에 따라 최대주주 지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향후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권주 미발행 방식은 자금 조달과 함께 최대주주 지분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로 소액주주 청약률에 따라 지분구조 변화 폭이 달라질 수 있다"며 "유상증자 이후 실질적인 재무 개선 여부는 자산 매각과 PF 재구조화 성과가 뒷받침돼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디앤디 하반기 주요 자구계획안. (출처: SK디앤디 증권신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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